지옥까지 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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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00회 작성일Date 18-11-24 10:04본문
우리 옛말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시는 것보다 자식의 죽음이 더 애통하다는 의미 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 보다 더 진한 어머니의 애절함을 실감 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일 새벽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소천 한 처남의 죽음 앞에서 팔십이 넘으신 장모님은 우시면서 ‘네가 가는 곳 어디든지 나도 따라 가겠다. 천국으로 가면 천국에 갈 것이고, 지옥에 가면 지옥에 까지 가겠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에 따라 가는 것이야 축복스러운 소망이지만 지옥에까지 아들 따라가겠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장모님은 오랫동안 불교 신자로 계시다가 노년에 교회에 나오신 개종자 이십니다. 교회에 나오시면서 기도도 간절히 하시고 예배도 안 빠지시는 열심 성도가 되셨습니다. 그런 장모님이 아들을 따라 지옥이라도 가겠다고 하시니 이것은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보다 더 애절한 어머니의 마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심정은 마치 바울 사도의 고백 ‘나의 형제 곧 골육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와 같습니다(롬9:3). 바울 사도는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구원에서 떨어질지라도 좋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이고 양을 위한 목자의 마음입니다. 따라서 자식이 지옥에 간다면 어머니도 천국을 포기하고 지옥으로 가겠다는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을 향한 사랑의 절규입니다. 장모님의 애절한 호소를 들으면서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죄악을 대신해서 처참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의 성육신, 공생애, 십자가는 모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우리가 지옥에 떨어지면 지옥에까지 따라오시는 어머니의 사랑이며 목자의 사랑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를 구하시고자 이 땅 뿐 아니라 지옥에까지 따라 오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옥의 심판보다 더 진합니다. 과연 사랑은 죽음보다 강합니다(아가 8:6). 하나님의 이 사랑 때문에 지옥 같은 이 세상도 천국 같이 살 수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옥까지 따라오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가는 어느 곳이나 천국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지옥을 두려워하기보다 지옥 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것이 지옥마저도 천국으로 바꾸는 우리의 참다운 신앙이리라 믿습니다. 장모님이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믿음으로 지금의 슬픔을 이겨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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