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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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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53회 작성일Date 18-10-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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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어느 분에게는 기적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지난 수요 저녁예배 대표기도 하시는 집사님의 고백에 저도 아멘으로 함께 고백했습니다. 우리의 평범이 누군가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기적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 온 듯 했습니다. 어느 시인은 그것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불평 했었네, 신발 없음을,길에서 발 없는 사람을 만날 때 까지.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이 발 없는 분들, 다리나 허리가 아파서 마음껏 걸을 수 없는 분들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임을 생각할 때, 나는 오늘도 걷는 기적을 경험하며 살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기적을 매일 맛보며 산다는 것은 과연 하나님께 대한 감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두 주전 토요일 성도들과 함께 경북 문경새재에 다녀왔습니다. 약 7km를 산책하며 걸어서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데, 버스 출발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급하게 오다 보니 돌아오는 7km는 산책이 아니라 도보훈련과 같은 강행군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다리가 뻐근해서 방에서 거실까지 걸어 나가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걸을 수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기적 일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그 누군가는 멀리 있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제 자신이기도 했습니다. 금 년 초 갑작스럽게 허리디스크 문제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치료를 받고 나온 후에도 걸으면 다리가 전기 감전이라도 된 듯 찌릿해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회복되어 왕복 14km를 걸었구나 생각하니 과연 저는 기적을 경험했다고 말하지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매일 아침 다리 들기 운동을 하면서 하나님께 할렐루야로 찬송하는 것은 오늘도 그 기적을 맛보도록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 입니다. 병이 치유되는 것이 기적이듯이 병에 걸리지 않고 하루를 사는 것 또한 기적 입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때를 생각하면 요즈음 같이 잠을 잘 자는 것도 기적입니다. 약 이십여 년 전, 두 눈을 가리고 소경과 같이 살아야 했던 때를 생각하면 단풍 드는 나뭇잎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 또한 저에게는 기적입니다. 고개를 숙인 채 식사하고 잠까지 자야 했던 그 때의 병실에서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고개를 젖히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이 것 또한 기적 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그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제가 매일 경험하는 가장 귀한 기적 입니다.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 말씀을 가르치고 생각나게 하시는 일이라 했는데, 보이지 않는 성령님이 말씀을 통해 느껴진다는 것이야 말로 기적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요14: 26).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건강한 교회생활을 하며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며 평범한 이웃들과 대화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과연 기적임을 수많은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  평범의 기적을 고대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제가 맛보는 기적을 나누어 주리라 마음먹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매일의 기적을 경험하게 하시는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줄의 기도문이 묻혀 있던 하나님의 기적 행하심을 들추어내니 과연 기도는 기적을 일으키는 하나님이 도구 인 듯싶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