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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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71회 작성일Date 18-10-06 10:36본문
‘오랜 시간 먼 길 거쳐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히 호위하겠습니다.’ 지난 월요일(10월 1일) 아침, 북한에서 하와이를 거쳐 이송되어온 64구의 625 참전 용사 유해가 우리나라 영공에 들어오자 우리 공군이 F15K 전투기로 최고의 예우를 갖추어 서울 공항으로 안내했습니다. 이어서 공항에서 열린 유해봉안식에서 문 대통령과 군 장성들이 역시 극진한 예우를 갖추어 68년 만에 돌아온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맞이했습니다. 대통령은 한 구 한 구 태극기에 싸인 유해 위에 전쟁 참전 기장을 수여했습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잔잔한 배경음악 속에서 1950년 초 겨울 함경남도 장진 전투에서 전사하여 이제까지 차가운 북한 땅에 잠들어 있던 병사들이 반세기를 넘겨 이제 귀향했습니다. 뉴스 보도를 통해 유해 봉안식을 바라보는 제 마음에는 갑자기 바울 사도의 유언과 같은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우리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 4: 7-8) 한 국가의 군사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죽은 전사자에게도 국가는 이토록 최고의 예우를 갖추어 그 유해를 영접하거늘,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영적 군사로서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친 성도의 죽음을 맞이하는 하늘의 천군 천사들의 예우는 얼마나 굉장할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스데반이 돌 맞아 죽을 때 하늘에서 예수님께서 그를 맞이하려고 보좌에서 일어서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행 7:56) 예수님이 일어나셔서 맞이하는 성도의 죽음은 아마도 천국에서의 가장 영광스러운 세레모니 일 것입니다. 비록 이 세상에서는 환영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천국에서 많은 천사들의 도열을 거쳐 예수님의 품에 안기는 천국 입성식이 있을 것입니다. 약 십 년 전, 어머니 장례의 하관 식에서 저는 마지막 꽃 한 송이를 관 위에 던지며 그렇게 소리 쳤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상 한 번 받지 못 하고 사셨지만 지금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하늘의 상을 받으심을 축하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의 장례식이 슬픔이 아니라 감사이고 축하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죽음을 귀중히 보신다고 했습니다. (시편 116:15) 우리도 그 날을 소망하고 이 길을 인내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 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는 이 땅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비록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시므로 하나님 앞에서 묵묵히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집으로 귀향하는 날 이 땅에서의 어떤 박수 보다 더 크고 소중한 환영을 받을 것을 기대하며 말 입니다. 이 소망이 오늘을 이기는 능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돌아 온 국군 유해들이 우리 땅 에서 편히 잠들어 부활의 날을 기다리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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