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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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55회 작성일Date 19-03-02 13:50본문
목욕탕 세면대의 비누가 많이 닳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 새 비누를 내 놓으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새 비누를 세면대 비누통에 올려 놓았는데, 그 전에 쓰던 비누도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비누를 쓰려고 보니까 하나는 새 비누이고 또 하나는 많이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조금남아 있는 쓰던 비누였습니다. 그래서 비록 조금 남기는 했지만 아직 쓸 만큼 남아 있으니 그 전에 있던 비누를 먼저 써야겠다는 생각에 여전히 조금 남아 있는 비누로 세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계속 조금 밖에 남지 않은 비누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불편하지 않은 것은 얼마든지 새 비누가 옆에 언제나 대기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겨울에 코트가 없어서 양복만 입고 가는 사람은 날씨의 추위보다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가 더 춥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코트가 있는 데도 안 입은 사람은 날씨 때문에 추울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 때문에 춥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 한 것은 쓸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나 가지지 못 한 사람이나 하루 먹고 쓰는 양식은 별 차이 없습니다. 빵 공장 주인이라고 모든 빵을 하루 만에 다 먹지는 않습니다. 하루 분량의 빵으로 배부르게 먹습니다. 유명 브랜드 사장도 모든 옷을 하루 동안 다 입을 수는 없습니다. 입는 옷을 많이 가졌다고 해서 두 벌 옷을 껴입지는 않는 것 같이 옷 공장 주인도 한 벌 옷을 입고 삽니다. 모두 다 하루의 양식, 한 벌의 옷으로 그 날 하루를 삽니다. 그러나 많이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더 쓸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만족감을 느끼지만 가지지 못 한 사람은 쓰지도 않으면서 더 쓸 것이 없다고 항상 불만족 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 하시기를 너희가 먹고 쓸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모두 준비하고 계신다고 하십니다(마 6: 31-32). 그러니 오늘 하루 쓸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살라고 하십니다. 마치 가진 것이 많아도 쓰는 것은 하루 분량 뿐 인 것 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이 되어 주셔도 하나님의 공급 하심은 하루 분량 뿐 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라고 기도를 가르치셨습니다(마6:11).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이라면 우리만큼 많이 가진 사람들도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많이 가진 사람답게 항상 만족하고 살 수 있습니다. 코트가 있는데도 안 입고 다니는 사람처럼, 새 비누가 있는데도 조금 남은 비누를 쓰는 것 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이 되어 주시는 사람의 만족을 매일 삶 속에서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비록 식탁에는 한 끼의 음식이고 옷장에는 한 벌의 옷 뿐이라 해도 말 입니다. 오늘도 모든 것을 가진 자와 같이 감사하고 행복 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많이 가졌어도 한꺼번에 다 쓸 수 없는 것 같이 오늘의 양식으로 만족하고 하루의 삶으로 행복 한 나날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목욕탕의 작은 비누통에서도 만나는 기쁜 아침이었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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