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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이 바보는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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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878회 작성일Date 25-09-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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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제자반에서 함께 하고 있는 자매 집사님 한 분이 고등학생 아들이 한 질문을 가져 왔습니다.
그 질문인 즉 사탄은 마침내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고, 패배로 결론에 이를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왜 지금도 끝까지 하나님을 대항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에게 대답을 해 주려고 애를 썼지만 미심쩍어 그 질문을 가져온 것입니다.
고등학생이 하는 질문치고는 상당히 깊고, 넓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계시록을 통해 십자가에서 패배한 사탄은 마지막 날에는 결국 완전히 결박되어
 무저갱에 던져질 것이라는 미래상을 알고 있다는 것이니 대견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탄도 이미 자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고, 결국은 자신의 패배로 끝이 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때가 정해져 있다는 것은 사탄의 하수인들인 귀신들이 예수님께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마 8:29)
라는 말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 가까웠다는 것은
“하늘과 그 가운데에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계 12:12)는 언급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사탄은 이처럼 자신에게 때가 정해져 있고, 그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땅으로 쫓겨날 때 포기하지 않고 도리어 더욱 크게 분노하였다고 합니다.
궁극적인 패배는 이미 기정사실인데 사탄은 왜 포기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답이 있습니다.
그 근본 이유는 바로 우리 인생입니다. 사탄에게 하나님과의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결국 우리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는데 가시적으로 볼 때 사탄을 따르는 자들이 현저히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사탄의 계속되는 유혹인 육신의 정욕(먹음직도), 안목의 정욕(보암직도), 이생의 자랑(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움)인
선악과만 들이밀면 그 자리에서 보란 듯이 넘어져 사탄 편이 되어 버리는 상황은 계속해서 사탄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거기에 덧붙여 고난과 역경, 핍박까지 겹치면 믿음의 길에서 돌아서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니 이것들만으로도 사탄이 손을 들지 않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사탄은 하늘을 향해 보란 듯이 소리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시라구요. 지금 당신 편보다 내 편이 훨씬 더 많다”고 그리고 호기롭게 삿대질을 하면서 “인생들은 당신의 방식보다 내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큰소리칠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세상 끝나도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보다 나를 따르는 자들이 더 많다면 내 승리가 아니냐?”고 자찬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탄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위하여 기꺼이 생명까지 내어 놓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면,
사탄이 자신의 편이라 여기는 자들은 결코 사탄 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탄이 결국 아무것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으며, 그렇게 끝장나 버리고 말 것을 안다면 언제든지 그 마음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편은 ‘실수’(實數)인 반면 사탄 편은 다 ‘허수’(虛數)로  모두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지금도 하나님은 희망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그 희망이 끝내 사탄이 바보임을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