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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바늘 도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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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954회 작성일Date 25-06-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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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량한 한 사람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시작은 정말 별 것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저녁 즈음에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쐬려고 왕궁 옥상으로 올라간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여염집 뒤뜰에서 목욕하는 여인을 우연히 본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한 남자가 처참하게 죽는 일까지 일파만파 번져가게 되었을까요?

    2020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n번방 사건’으로 이 범죄를 주도한 공범들이 인터넷 텔레그램을 통해서 여러 개의 방들을 운영한 것에서 명명된 이름입니다.
그 n개의 방들을 통해 성적인 영상을 공유하며, 여성들을 협박하고,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함으로 심각한 인권유린을 자행한 사건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피해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명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사건 핵심 피의자의 진술을 들어보면 처음에는 단순한 성적 호기심으로 시작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점차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었고, 결국 실제 범죄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도, 그와 동조한 공범자 중 한 사람도 소중한 여러 생명을 죽음의 길로 가게 하는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호기심으로 인한 결론치고는 정말 치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윗이 신속하게 눈을 돌리고, 그 자리를 피했더라면 모든 것이 좋았을 것을
계속 그 장면을 주목함으로 마음에 숨어있던 음욕이 살아나, 마침내 손으로 행동이 나가게 되어 동침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죄의 불똥이 화염이 되어 충직하고, 진실하게 하나님을 섬겼던 이방인 헷 사람 우리야가
가장 치열한 전쟁터에서 동료들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결론에 이른 것입니다.
자신이 목욕하는 여인을 우연히 본 것이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까지 갈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사탄은 이미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하고, 우리야를 죽음으로 몰아갈 그런 그림을 다 그려놓고 유혹의 미끼를 던진 것입니다.
자신의 왕국을 무너뜨리고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준비된 의의 무기인 다윗이 불의의 무기로 전락하여 하나님의 계획이 무산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런 사탄의 사악한 그림을 이미 다 보셨음에도 묵묵히 다윗을 사탄의 손에 맡기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제는 그것을 능히 이길 준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자마자 신속하게 십계명 두 돌판을 품은 법궤를 자신의 삶의 중심으로 모셔 들였습니다.
그 말씀이 삶을 이끌 때 다른 사람의 아내는 결코 탐내지 않을 것이며, 훔치는 도둑질로도, 간음하는 일로도
그리고 마침내 살인하는 일로도 나아가지 않고 주의 뜻대로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두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어떤 결론에 이르게 하는지를 역순으로 강력하게 증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순서는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로 다윗이 저지른 죄의 정확한 역순으로 “살인하지 말라”가 선두에 있습니다.
이는 곧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약 1:15)는 말씀처럼 모든 죄는 이미 사망을 품고 있음을 강력히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바늘이 탐이 날 때 사탄이 칼을 손에 들려준 것임을 깨닫고 그 칼로 먼저 탐심을 도려내야 합니다  .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