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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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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14회 작성일Date 20-03-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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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중국을 기점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기 시작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침내 이것을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인 ‘팬데믹’으로 선포하고 세계가 함께 대처해야 할 재난으로 규정하였습니다. 각 나라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만남을 피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집회와 모임들이 취소되고, 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들이 멈추고, 심지어는 교회에서의 모이는 예배까지 닫히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며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로 대치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곳에서는 재택근무를 채택하고, 때로 직장이 폐쇄되거나, 잠정 휴업하는 사태들도 발생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피하고, 거리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든 기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삶을 힘겹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나 참 희한하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사람들이 일상을 멈춘 이 시간에 여러 가지 면에서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게는 재앙인 코로나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던져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 마디로 코로나의 역설입니다. 먼저 중국의 예를 살펴보면 2020년 3월 19일 유럽 우주국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널-5 위성이 동아시아 지역의 대기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했는데 이 영상을 보면 코로나 발생 전과 후의 대기질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 16일까지 중국 당국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을 봉쇄하고 차량통행 금지, 직장폐쇄, 공장 가동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를 우한은 물론 다른 주요 도시들로 확대시켜 나가며 발전소, 산업시설, 차량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의 배출량이 극적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대기질이 상당히 개선된 것이 영상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동일하게 같은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교통량이 현저히 줄어듦으로 대기질이 개선되며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줄었습니다. 유럽을 살펴보면 코로나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이탈리아의 환경변화가 눈에 띕니다.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관광객이 끊어진 덕분에 물이 맑아 졌다고 합니다.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인 만큼 그로 인한 오염도 상당했으나 관광객이 줄면서 물이 맑아진 것입니다. 전에는 물이 탁해서 볼 수 없었던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노는 모습, 백조가 한가롭게 떠 있는 장면, 그리고 무려 60년 전에 사라졌던 돌고래가 돌아와 헤엄치는 것도 목격된다고 합니다(Daum 뉴스). 사람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동물로부터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되어 재앙이 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자제하는 삶을 살아가자 자연과 동물세계가 평화를 찾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며 파괴에 대한 저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활발히 움직여야 이 세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야 좋아진다는 이 안타까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코로나가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 ‘파괴자의 형상’으로 변질된 인간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더 이상 변종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결코 하나님의 형상이 변질되지 않는 삶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더욱 다지게 됩니다. 함께 이 길을 걷기를 소망합니다.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