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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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58회 작성일Date 20-01-04 11:56본문
삶을 살아가노라면 우리는 무수히 많은 새해를 맞이하게 되고, 새해의 첫 달을 대하게 됩니다.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나면 새롭게 맞이하게 되는 새해 첫 달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시간이 한해를 주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인생에게는 행운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결심하고 실행하다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성경통독을 새롭게 시작한다든지, 매일의 기도와 묵상 시간을 회복할 수도 있고, 독서나 혹은 운동을 결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월은 무척이나 뜻 깊은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간 해를 거울삼아 새롭게 세운 계획을 시작할 수 있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새해의 첫 달은 지난해의 교훈에 바탕을 두고 나아가는 새 출발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즉, 1월은 지나간 해와 새해를 연결하는 든든한 고리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1월은 새해를 바라보는 해 이면서 동시에 지나간 해를 돌아보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는 새해를 맞이했지만, 그 정신은 과거와 끊임없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2020년의 첫 달인 1월의 이러한 양면성을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신앙에 되살려 낼 것인가를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해 첫 달은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한 해의 첫 달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의미 깊게도 이스라엘의 새해는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성취되는 유월절과 함께 장엄하게 열립니다: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달로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출 12:1-2). 유월절을 시작으로 한 해가 그 막을 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지나간 해는 속박과 억눌림의 고통의 시간으로 표현되고 새해는 구원의 자유함이 가득한 희망의 시간으로 승화됩니다. 하지만 과거의 속박과 현재의 구원 이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도 이스라엘의 마음에서 지워져서는 안 됩니다. 자유의 기쁨으로 가득한 현재가 결코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이러한 과거에 대한 회상은 그들이 구원의 기쁨을 누리는 현재를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대한 끊임없는 감사와 찬양을 낳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인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도 새해 첫 달은 분명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월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난해와 올해를 연결하는 그런 면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하신 구원역사를 다시 한 번 상기하며 감사하는 새 출발의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새해는 구원의 감사를 되새기고, 새롭게 결심을 세우며,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기회가 되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느슨해진 마음을 가다듬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선물로 주신 믿음을 북돋우며, 사랑으로 행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을 이 땅에 심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며 축원합니다.
김재구 목사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