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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함께하는 예배를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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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35회 작성일Date 20-05-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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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진 가운데 드디어 교회 예배당에서 함께하는 예배가 재개된 순간 목회자로서 그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다가왔습니다. 예배당에 나아온 형제, 자매님들 또한 비록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일지라도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기쁨과 감격은 결코 감출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함께하는 예배의 자리를 찾는 그 마음의 감격과 기쁨이 얼굴의 절반이 다 가려져 있음에도 눈빛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시편 122편 1절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 분명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교회 건물은 결코 ‘여호와의 집’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성전을 일 년에 세 차례 정도밖에 방문할 수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정황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길입니다. 여호와께서 임재 하시던 장소가 성전이었다면 이제는 그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니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순절 마가 다락방에서 인류 역사의 새로운 획을 긋는 성령강림 사건이 일어난 이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임재 가운데 살아가는 살아있는 성전이 된 것입니다. 이제는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셨던 장소에 구애되지 않는 영과 진리의 예배를 어디에서나 드릴 때가 온다는 바로 그 시절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는 예수님께서 함께하시겠다고 하신 것을 보면 이미 가정, 가정이 교회이며, 예배의 처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함께하는 예배를 간절히 기다리며 고대하고 있었을까요? 코로나 전까지 늘 그렇게 모여서 예배했기 때문에 단순히 그때로 돌아가려는 습관적인 복귀본능 때문일까요? 아니면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만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예배다운 것이라는 강박적인 마음의 소리 때문일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무엇 때문일까요? 저는 예배의 순서가 마무리 되고 나서 새가족부 부장님과의 대화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우리 교회에 열 명이 넘는 새가족들이 있으시고,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것이 멈추어짐으로 아직 과정을 다 수료하지 못한 형제, 자매님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을 염려하는 마음 그리고 그 분들이 교회생활과 예배생활에 잘 정착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소망하는 그 마음을 보면서 함께하는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나만의 은혜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만의 은혜를 추구하고 누리려 한다면 일개인만으로도 충분히 교회는 성립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평생을 예배하며 살아가도 개인적인 신앙을 지킬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서로를 세워가야 할 소명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새 가족들은 성숙한 형제, 자매들의 돌봄을 통하여 예배자로 서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성숙한 형제, 자매들은 새 가족들을 돌보며 그리스도인 삶의 본질인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함께하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서로를 세워가는 교회의 이상을 실현하는 길을 열어갑니다. 함께함으로 사랑을 받는 자가 되고, 사랑을 주는 자가 되며 평생을 사랑을 배우는 예배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며 꿈꾸셨던 이상인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눅 2:14)를 이루는 길이 함께하는 예배를 통해 활짝 열리는 것입니다.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