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교회

남산교회
로그인
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함께 모이는 예배를 향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06회 작성일Date 20-05-06 16:23

본문

우리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방향을 전환한지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분과 함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지불식간에 서로 손을 내밀고 악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로 극도로 자제하며 주먹이나, 팔꿈치를 맞대든지 아니면 눈 인사로 대신하든지 해왔던 터라 상당히 어색한 감이 없지 않은 악수였지만 그럼에도 그 느낌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손끝으로 전해오는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함과 부드러움이었습니다. 그것은 두 달여의 시간 동안 잊고 살았던 온기였습니다. 성도의 교제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그 악수 한 번으로 깨달아 알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예배가 길어지며 추측컨대 우리 각 성도님들 안에서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고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함께하는 예배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는 마음과 이것도 익숙해지니 오히려 더 편리하다고 느끼는 마음일 것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환경도 모이는 쪽보다는 모이지 않는 쪽으로 장려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는 특히 더욱 그럴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어쩌면 대부분의 시스템 자체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추세가 더욱 가파르게 급상승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안 그래도 그런 국경 없는 세상을 꿈꾸며 준비해왔던 수많은 나라들과 기업들 그리고 개인들이 그 부분의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속도를 낼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의 재발과 제2의 대유행이 가을이나 겨울쯤에 다시 밀어닥칠 수 있다는 과학적인 통계자료들은 이러한 변화에 힘을 실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두 달여의 시간을 통과하고 함께하는 예배를 준비함에 있어 걸림돌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먼저 우리 마음의 준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의 상황변화도 예의 주시해야 하며, 거리두기로 인해 예배당 또한 협소하게 제한된다는 사실 또한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올 수 있는 분들이 다 와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예배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로 나뉘어서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면역성이 약한 어르신들이나,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은 가급적 온라인 예배를 지속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조금 더 주의하며 건강에 유의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분명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기회를 허락하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에게 새 계명으로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셨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인 줄 알게 할 것이라 하셨으니(요 13:34-35) 우리가 서로 만나 사랑하며 세상을 향하여 증거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는 명령도 주셨으니(히 10:25) 우리가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분명히 만들어 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함께 모여 찬양하고, 서로의 은혜들을 나누며 간증하고 고백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성장해 가는 존재임을 아시니(고전 14:26) 공동체가 하나 될 수 있는 삶을 허락하실 것임을 기대합니다. 모든 것이 우리의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모두 함께 예배하는 그 날을 회복케 하실 것을 믿으며, 사랑하는 남산교회 형제, 자매님들을 이제 곧 뵐 그 날을 고대합니다.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