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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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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50회 작성일Date 20-04-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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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군과 맞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세계에 전염병으로 인한 펜데믹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거의 전염병은 결코 바다를 건너 대륙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이 흑사병으로 여러 번 고통을 겪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륙들 또한 각기 나름의 전염병들을 겪으며 지내왔으나 제한된 지역 안에서의 일이었습니다. 21세기로 접어들며 세계가 일일생활권 안으로 들어서면서 이제 전염병은 국지적인 범위를 넘어서 온 세계를 그 대상으로 삼아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는 21세기 최초로 펜데믹(세계적 대 유행)이라는 칭호를 받은 전염병이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위세가 길어지며 여기저기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인류는 더 이상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확신 있게 ‘그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사실입니다. 함께 모이는 예배를 맘껏 행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다가옵니다. 교회가 모이는 것에 대하여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요즘은 주일날 실시간 방송을 위하여 악기를 연주하며 찬양하는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기만 하여도 주변에서 관공서로 민원이 들어가 예배 여부를 조사하기 위하여 점검이 나오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물론 기독교 역사 속에서 있었던 박해와는 다른 경우인 것은 분명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 예배 장소가 전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될까봐 두려워서 꺼려하는 것이지, 예배 자체가 문제라고 제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국가 이념을 거스르기에 탄압을 받았던 시절과는 또 다른 종류의 제재인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이 걸림이 되는 상황 속에서 교회가 걸어갈 최선의 길은 무엇일까라는 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 이 코로나 사태가 속히 끝날 것으로 생각하고 느슨하게 생각하고 있던 마음 자세들을 단단하게 붙잡아 매는 것이 가장 속히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온라인 예배를 임시방편으로 생각하는 마음부터 바꿔야겠습니다. 사도행전의 초기교회는 대부분이 가정에서 모이는 가정교회의 형태였습니다. 가정교회는 교회의 근간이요, 기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족이 함께 예배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예배의 자세와 말씀의 의미를 입술로, 삶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예배가 장기화 되며 마음 자세부터 흐트러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사마리아 여인을 향하여 “이 산(그리심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이때라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자를 찾는다”(요 4:21-23)고 하셨습니다. 예배는 결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은근한 위협 아닌 위협을 가할지라도 영과 진리 안에 서 있는 성도들이 있다면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배는 우리에게는 다름 아닌 영과 진리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