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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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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59회 작성일Date 20-08-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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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남과 북이 서로 이념적인 대립을 가지고 분단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이 세상에 우리와 같이 사상과 이념, 종교적인 갈등으로 갈라져 있는 나라들은 여럿이 존재합니다. 동독과 서독이 서로 대치되어 있다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1990년 역사적인 통일을 이루어냈을 때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많은 수의 국민들이 통일을 원하는 염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통일은 한국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자유민주주의가 통일의 이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보다는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민주주의가 아무리 따져 봐도 더 낫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르게 정립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자유민주주의가 하나님의 뜻에 합한 방식이며,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는 사탄의 방식이라고 단순하게 치부해 버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도,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민주주의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는 않을지라도 유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공동으로 일하여 생산하고, 공동으로 동등하게 분배한다는 원칙을 그 이념으로 내세웠지만 그 이념은 권력의 불균형으로 무너져 내려 독재로 넘어가 기득권 중심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는 각자의 능력 따라 맘껏 자유롭게 경쟁하며 자기의 것을 축적할 수 있는 시장경제 이념을 도입하였지만 결국 각 사람의 능력 차이로 인해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는 곧 자유민주주의도,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도 좋은 세상 만들기에는 실패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이유는 우리의 욕망을 실현하기에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이유일 것입니다. ‘내가 갖고 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자유가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과 욕망이 주(主)가 되는 곳에는 진정한 자유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누리는 자유가 때로는 다른 사람을 억압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누려야 할 것을 빼앗기도 하며, 고통을 가하기도 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진 자들이 돈을 앞세워 그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악행은 이미 우리 사회에 차고도 넘칩니다. 그리고 말할 자유를 내세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며 고통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공산주의도, 민주주의도 그 이념을 바르게 통제할 정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이념도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나라, 어떤 민족, 어떤 부족이나, 개인일지라도 인간의 이념을 이끌어가는 바른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우리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 구주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는 오직 진리를 알 때 가능해지는 것임을 전해주셨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분명히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사들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 어떤 이념도, 주장도, 주의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과감히 ‘No“를 선언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그 삶이 아니고는 이 세상에 진정한 자유가 없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 곧 복음입니다. 이 진리 안에서의 자유로 우리가 하나 되고, 남과 북이 하나 될 그 날을 기도해 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