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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낮아짐이 연합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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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79회 작성일Date 20-07-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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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또다시 흑인 인종차별에 대하여 폭동과 약탈이 동반된 극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발단은 2020년 5월 25일 40세 초반의 흑인 ‘조지 플루이드’라는 사람이 마트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가 되었고, 수갑을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으로 그의 목을 8분정도 눌러 숨을 쉴 수 없어 결국 죽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인 “I can't breathe(숨 쉴 수 없어요)”는 흑인사회는 물론 그에 공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자극했고 걷잡을 수 없는 시위와 폭동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많은 상점들이 약탈을 당했는데 그 중에 한인 상점도 150여 곳이나 됩니다. 그동안 소외되고, 억눌린 차별로 인한 박탈감이 분노가 되어 뿜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1992년 LA 폭동이라 이름 붙여진 사건입니다. 그 때도 흑인이었던 로드니 킹이 백인 경찰의 구타로 청각장애인이 된 사건으로 인해 시위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스컴에서 지나간 사건인 1991년에 한 한인 여성 상점주인이 15세의 흑인 소녀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쏴 죽게 한 사건을 재조명하여 흑인들의 분노를 한인에게로 돌리게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한인 상점 약 2,300여 곳이 파괴와 약탈을 당하고, 피해액만도 3억 5,000만 달러(약 4,112억 원)에 이르렀다 합니다. 그런데 그런 폭동의 와중에도 오히려 흑인들이 나서서 불침번을 서가면서 보호한 한인 상점이 한 곳 있어서 28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 상점의 주인은 흑인들에게 ‘마마’(Mama)로 불린 홍정복씨입니다. 홍씨는 흑인이 주로 거주하는 사우스 센트럴에서 가족과 함께 작은 환전소 겸 식료품점인 ‘밴네스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익이 우선인 가게의 생존법칙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모르는 그녀의 친절은 그것을 뛰어 넘었습니다. 몇 가지 일화들이 전해지는데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 아기의 기저귀와 우유를 살 돈이 없는 여성이 머뭇거리자 얼른 눈치 채고 가방에 물건을 챙겨 넣어 주고 귓속말로 “돈은 다음에 주세요”라고 하며 보냈다고 합니다. 맥주 캔을 훔쳐 달아나는 청년에게는 “조심해, 넘어질라”라고 진심어린 염려의 말을 건넸다고 하구요. 그리고 한 남성이 주정부로부터 생계보조비로 받은 수표로 술을 사며 거스름돈은 현금으로 달라할 때 혹시 술에 취해 돈을 허투루 쓸까하여 집에 연락하여 부인이 거스름돈을 받아가게 배려했다고도 합니다. 흑인 청소년들이 우르르 들어와 혹시 물건을 훔쳐갈 수 있음에도 언제든 따스한 미소로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홍씨의 상점에 들른 사람들은 그녀를 ‘마마’라고 부르며 좋아하고 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인상점들이 무차별 파괴와 약탈을 당할 때 오히려 흑인들이 자발적으로 지켜주는 상점이 되었습니다(2020. 6. 13 다음뉴스에서). 차별 없는 친절이 인종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아름다운 본보기라고 여겨집니다. 성경 속 고린도 교회에도 분열이 있었고, 지금 현대의 교회에도 곳곳에 분열과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선언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이러한 분열을 연합으로 이끌어가는 최고의 길이 될 것입니다. 십자가는 섬김과 희생, 낮아짐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마마라고 불렸던 홍정복씨가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 이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 즉 능력을 받는다 하였으니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사람들이기에 성령의 능력으로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로 모든 사람들을 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