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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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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77회 작성일Date 20-11-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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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뉴스에 창원천에 연어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2020. 11.2). 창원으로 이사 온 이후 주변을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즐거움 속에는 창원천 또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 주변의 하천에서 물고기들이 떼로 헤엄쳐 다니는 것과 야생오리들이 작고 앙증맞은 새끼오리들을 거느리고 물 위를 유유자적 휘젓고 다니는 모습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평화롭게 해줍니다. 지난 9월에는 창원천에 은어가 돌아왔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어 십여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이 확인된 것입니다. 연어는 보통 강에서 산란을 하여 몇 개월 동안 강에서 자라 치어가 된 다음에 바다로 내려가서 약 3년여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한 후에 다시 하천으로 돌아와서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회귀성 어류입니다. 창원천은 그동안 연어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하천입니다. 그런데 창원천이 도심하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연어가 나타난 것을 보면 수질이 개선되어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경사스럽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고무된 창원시는 하천 수생태계 관리를 위해 생태전문가가 포함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이러한 상황이 더욱 호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뉴스를 보며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먼 과거 언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환경이 오염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창원천도 연어들이 찾아오는 장소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일어나며 강과 하천이 오염되어 수질이 악화되며 더 이상 회귀성 어류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런 창원천에 은어도 돌아오고, 연어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수질이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은어나, 연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 교회에 새 신자들의 발걸음이 멈추어지고, 대부분 성도들의 수평이동으로 교인수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안타까운 시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역시 변명의 여지없이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질이 개선되자 어김없이 회귀성 어류들이 하천으로 찾아오는 것을 보면 결국 교회 또한 수질이 개선되어야 또다시 새가족들이 찾아오는 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면 진정한 생명을 살기를 소망하는 영혼들이 줄을 지어 찾아오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초기교회는 바로 그런 깨끗한 생수가 공급되는 장소였습니다. 성도들이 성령강림의 역사를 체험하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선포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갔습니다. 성령충만함을 소멸시키지 않으며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고, 필요를 나누며, 서로를 돌보고, 보듬어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합니다. 성전에서도 집에서도 믿음을 따라 살아갔다는 것입니다. 이런 교회로부터 세상을 향하여 깨끗한 물이 흘러나가니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일이 일어나고,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고 합니다(행 2:44-47). 그 깨끗한 물줄기를 타고 생수의 강을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헤엄쳐 들어오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수질이 회복된 하천은 연어가 헤엄쳐 올라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장소라면, 회복된 교회는 사람들이 들어와 구원의 은혜를 맛보고, 마땅히 맺어야 할 열매를 맺고, 마침내 영생으로 이끄는 곳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연어가 돌아온 것이 반가운 일이라면 죽은 영혼이 돌아오는 것은 천국에서 잔치가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 길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수의 강이 지속적으로 흘러가게 하는데 있음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