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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이루는 교회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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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92회 작성일Date 20-09-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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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존재의미에 대해 두 가지 존재 방식의 조합을 강조하며 추구합니다. 바로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입니다. 모이는 교회는 교회라는 건물을 중심으로 함께하며 예배하는 공동체를 의미하며, 흩어지는 교회는 삶의 터전을 중심으로 말씀을 실천하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이 두 가지의 존재 방식 중에 어느 한쪽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교회의 존재의미인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전의 교회를 살펴볼 때 역시 편중된 쪽은 모이는 교회의 형태였고, 흩어지는 교회의 모습은 필수라기보다는 선택사양인양 치부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전에 권사님 한 분과 전화상으로 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에 대해 나누며 지금이 그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적기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분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그와 같은 마음 자세로 이 시기를 보낸다면 그리스도인 본연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교회의 두 가지 존재방식 또한 제대로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보통 교회에서 중직을 맡고 있거나,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봉사하고 섬기는 역할을 맡고 있는 분들은 꽤 많은 시간을 교회 모임에 할애했습니다. 많게는 일주일에 4-5일, 적게는 3-4일 정도 교회를 방문하여 모임에 참석하여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그 외 시간은 가정을 돌보는 일에 전념해야 할 시간만 겨우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형제, 자매들의 필요를 돌아보고, 나누며 교제할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고, 세상 속으로 녹아져 들어가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것은 꿈조차 꾸지 못할 때가 다반사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기를 보내며, 교회에서 모이는 대면 예배가 멈추어졌고, 모든 소그룹 모임까지 차단이 되자 지금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더욱 깊이 있게 묵상하며 주님과 교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믿음의 형제, 자매들은 물론이거니와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개인적으로 접촉하고 만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코로나 시절이니 최선을 다해 조심은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접촉을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지켜야 할 방역수칙을 지키며 충분히 교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코로나 시기가 교회가 그동안 불균형적으로 ‘모이는 교회’ 쪽에 치중이 되어 있었던 면을 ‘흩어지는 교회’ 쪽으로 가져감으로 균형을 맞추는 시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이 코로나 시기를 하나님과 더욱 깊은 교제와 영성의 시간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한 주님과의 깊은 교제는 영적 성숙으로 향하게 할 것이며 자연스레 성도가 가야 할 소명의 길을 향하게 할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형제, 자매들과의 피상적인 관계에서 깊이 있는 교제의 길을 열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이러한 성숙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기에 염려스러움 또한 큽니다. 그렇기에 개방된 공간이든지 전화상이든지 개인적인 교제가 필요합니다. 이미 든든하게 서 있는 성도들은 그렇지 못한 성도들을 돕고, 격려하며, 세워나가는 소명을 이루어 감으로 주님이 주시는 기쁨 가운데 거하고, 또 믿음이 작은 지체들은 돌봄과 사랑을 받으며 성숙해 나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도우며 이 시기를 보내노라면 언젠가 코로나 이후의 일상을 회복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그 때는 코로나 시절에 배우고 누린 그 ‘흩어지는 교회’의 모습이 우리 안에 남아 있어 ‘모이는 교회’와의 적합한 균형이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우리가 ‘흩어지는 교회’의 의미를 더욱 깊이 체득해야 할 시기입니다. 개인적인 묵상을 깊이 있게 열어가며, 주어진 시간을 주변의 형제, 자매들과 세상을 섬기는 곳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