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드리는 목회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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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87회 작성일Date 21-05-08 17:12본문
사랑하는 남산교회 형제, 자매님들께 문안인사를 드립니다. 코로나라는 극도의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의 길을 굳건히 지키시는 예배자의 삶을 축복합니다. 우리 남산교회는 리더십의 교체와 함께 겪고 있는 코로나인지라 업친데 덥친격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듯합니다. 경험없고, 미숙한 담임자가 부임하며 업쳤다면, 즉각적으로 코로나가 발생하여 덥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속하게 방향을 정하여 교회를 이끌며 가야 할 길을 함께 전진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나 미숙함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는 것에 제한되고, 만나는 것에 제한되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역량의 부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해결해야 할 상황들과 귀한 성도님들의 삶의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어려움들을 알맞게 도울 수 없다는 미력함을 깨닫습니다. 수시로 다가오는 결정해야 하는 사항들은 판단력을 시험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이 상황을 뚫어낼 수도 없음을 절감합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 가득히 모든 형제, 자매님들에게 미안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이 지면을 빌어 부족한 종을 참아주시고, 이해심으로 바라봐 주시는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 주심에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목회의 길을 걸으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부족한 역량을 다 모아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밖에는 없음을 절감합니다. 하나님만이 이 모든 상황의 해결자 이심을 믿기에 마음을 굽히고, 뜻을 굽혀 하나님 손에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에게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가장 먼저는 제가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분별하여 이 상황 속에서 가장 지혜롭게 목회의 소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돌발적인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이해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 알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는 사람의 마음을 따라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말씀을 담대히 전하게 하여달라는 기도 또한 꼭 요청 드립니다. 강단에서는 결코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만이 선포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한 분 한 분을 만나 뵈며 사랑을 나누고, 삶을 나누며 진솔하게 교제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나 그 또한 쉽지 않음을 절감합니다. 각 성도님들의 상황과 환경이 다 다르기도 하고, 코로나 시국에 서로의 안전을 위해 자제해야 할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코로나 상황에서 영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 또한 계신 줄 압니다. 다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께서 비록 제가 일일이 성함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알맞게 응답해 주실 것을 믿기에 마음 담아 중보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함께 만나서 나누면 자연스레 충전될 영적인 공급이 많은 면에서 차단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형제, 자매님들 개인의 영성을 더 깊이 하나님과 함께 이루어야 가야 할 시기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교제가 든든히 선 형제, 자매님들이 자라고 있고, 돌봄이 필요한 형제, 자매님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세워가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비록 만나지 못할지라도 현대 문명의 이기들을 신앙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마음을 담은 문자 하나가 힘겨운 삶의 전쟁터에서 지친 형제나, 자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정한 목소리로 위로하는 전화 한 번이 하나님의 음성 같이 전달되기도 할 것입니다. 이 비상시기에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헤아려 준다면 불평과 원망의 소리가 찬양과 기도의 소리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사탄은 결코 우리 주님께서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설사 때때로 혼란스러움이 교회를 흔드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기도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있는 한 교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함께 기도하십시다.
김재구 목사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