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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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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71회 작성일Date 21-10-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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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뉴스는 단연 아프간 소식일 것입니다. 미국이 베트남전에 이어 두 번째로 포기하고 철수한 장소라는 점과 이렇게도 빨리 아프간이 저항세력인 탈레반에 무너졌다는 점은 자유를 추구하는 나라들에 충격적인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이란 이름은 ‘학생들(제자들)’이란 뜻이며, 구성원들 대부분이 1980년대 파키스탄 북부의 아프간 난민촌에 세워진 이슬람 근본주의 신학교인 마드라샤에 다니던 학생들인 데서 유래됩니다. 1994년 군사활동을 시작해 아프간 남부를 장악하고 1996년에는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아프간 전역을 장악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2001년 미국의 월드트레이드 센터 쌍둥이 빌딩을 폭파하는 9.11테러를 자행하고, 그 주범이던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다 결국 미국과 서방의 개입으로 붕괴되는 듯이 보였으나 계속 세력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미국과 여러 나라들이 지난 20여 년 동안 아프간에 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노력만 살펴보면 약 6000명 이상의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했고, 1조 달려(1100조원)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으며, 그 중 약 890억 달러는 순수하게 아프간 정부군을 양성하고 군사장비를 현대화하는데 지원한 비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90년대보다 더 신속하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미군 철수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더욱 심각한 이유로 아프간 정부와 군부의 치명적인 부패상이 거론됩니다. 등록된 군인들은 30만 명을 넘는 숫자이나 실제 군인 수는 5만 명도 채 안 되었다고 합니다. 다섯 배나 많은 수가 군인으로 등록해 수당만 챙겼다는 것입니다. 부대 지휘관들도 자신의 부대원이 몇 명인지 정확하게 파악조차 할 수 없었고, 아프간 군부는 정부로부터 음식과 급여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군수물자를 탈레반에게 팔아넘기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직전 국민들을 위해 끝까지 헌신해야 할 대통령은 자동차 네 대와 헬기에 현금을 가득 채워 싣고 다른 나라로 망명했다 하니 군인들에게 생명을 건 전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접하며 먼저 아프간 국민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십자가 군사의 역량을 잘 발휘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사탄은 날로 그 위세를 떨치며 더욱더 강력하게 하나님 나라를 파괴하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의 제자가 된 수많은 사람들은 성도의 진을 파괴할 강력한 무기들로 무장하고 하나님 나라를 넘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값없이 구원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지금 제자로, 군사로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군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아니며, 군사로 모집한 주를 기쁘게 하는 삶이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딤후 2:4). 우리는 지금도 변함없이 이 영적 전쟁의 선봉장이신 백마 타신 예수님으로부터 최고의 지원을 받으며 훈련받고 있으며, 사탄의 진을 파괴할 강력한 무기들로 무장되고 있습니다. 진리의 허리 띠, 의의 호심경,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인 말씀으로 완전무장 중입니다(엡 6:14-17). 그러나 아프간 정부군이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과 나라를 지키고 보호할 군사물자를 탈레반의 돈과 바꾸듯이 우리 또한 세상에서 안정을 취하고자 영적인 무장을 세상의 안전장치로 맞바꾸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진리의 허리 띠를 세상의 이치로 바꾸고, 의의 호심경을 타협으로 대체하고, 복음의 신을 안정의 발판으로 대신하며, 믿음의 방패는 가시적인 물증으로 교환하고, 구원의 투구는 성공으로 둔갑시키며, 성령의 검인 말씀은 세상의 소리로 대체하는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아프간의 교훈은 우리에게 십자가 군사로서의 자세를 새롭게 점검케 합니다.
김재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