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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에서 예수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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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288회 작성일Date 22-02-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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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TV를 통하여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인에 대한 열망이 사람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열풍은 그리 큰 파장으로 회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레 동경으로 자리 잡아 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여성들보다는 특히 남성들에게서 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TV를 통해 방영되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대부분 산속에서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이틀 정도를 생활하며 겪는 일상을 취재하여 방영하는 내용으로 복잡한 도심 생활을 벗어난 삶을 다루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먹거리를 텃밭에서 얻거나, 산 속에서 채집하여 요리해 끼니를 해결하고, 자연 속에서 물품들을 조달하여 집을 수리하거나 주변을 정리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그렇게 자연 속에서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게 된 동기들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 삶의 나눔 속에서 공통점들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도심 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경쟁이 치열한 세상 속에서 정신없이 어울려 살다가 어느새 지친 몸에 현대의학도 포기한 질병이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빚에 허덕이게 되어 모든 관계가 파괴된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정서적인 피폐함으로 정신적 고통이 가득한 삶이 된 상황을 토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론으로는 현재의 삶이 비록 가족과 떨어져 살아가는 아쉬움이 있지만 행복함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들 합니다. 종교적인 색채는 띠지 말아야 한다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에서 그리스도인일 것이라 추정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산 속에서 정신수양을 하며 마음의 펑정을 찾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연인들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향취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그런 자연인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은 꽤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 삶의 매력은 복잡한 일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의 삶은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경쟁에서 처지게 되며,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아지게 되니,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 가족과 주변을 돌볼 여유는 고사하고,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내기 힘들어 지치고 상하게 됩니다. 자연인들은 떠남으로 답을 찾았습니다. 자신에게 얽매인 것을 다 훌훌 털고 일어나 산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저 삶이 궁극적인 해답일까를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셨을 때 혼자 사는 것이 좋지 못하니 돕는 배필을 지어 주셨습니다. 사람은 함께하게 지어진 존재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때로 휴가기간에 일상을 떠나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몸도 마음도 새 힘을 얻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삶 자체를 사람 사이에서 옮겨 산 속에서 혼자만의 은둔생활을 한다면 그것이 사람으로서의 삶일까를 생각해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일터에서 많은 업무로 인하여 지치기보다는 함께 일하는 상사, 동료, 후배들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인해 탈진하는 경우들이 더 많다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사이가 문제인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인은 산 속을 피난처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산속이 일상을 벗어나 건강도, 마음도 회복하는 길은 열어주었는지 모르지만 한 가지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부여해주는 존재가치의 회복입니다. 회복된 몸과 마음에 채워져야 할 영원한 생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바로 그 자리를 채우셔서 세상을 이기는 예수인으로 우리를 세우시려는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