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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365회 작성일Date 17-04-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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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우리 교회 모리아 산악회를 따라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여수 금오산인데, 등산 이라기보다는 올렛길을 걷는 것이라고 해서 모처럼 형제, 자매들과 함께 나들이 하는 마음으로 동행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올렛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험 한 길이었습니다. 올렛길이라고 하면 보통은 산책할 수 있는 길을 말하는데 이 길은 산책 이라기보다는 산악 훈련을 하는 코스 같았습니다. 돌이 깔려 있는 길이 있는가 하면 절벽을 타고 곡예를 하듯 넘어가야 하는 길도 있습니다.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그런 길을 지나고 보면 바다가 탁 트여 보이는 전망 좋은 길도 만납니다. 그 때에는 잠깐이지만 자연 속에서 명상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오르막을 만나기도 합니다. 숲이 우거진 그늘 아래를 걷기도 하고 햇볕 쬐이는 평지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이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깨달음의 한 숨을 쉬었습니다. 인생이란 살아보면 돌 짝 길도 걷게 되고 뙤약볕도 쬐게 됩니다. 서늘한 그늘도 지나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설 때도 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절벽이 있으면 평지도 있습니다. 모두 다 우리가 걸어온 인생길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인생이라는 코스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의 훈련을 시키시는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을 그렇게 훈련시키시듯, 야곱을 훈련시키시듯, 모세와 다윗을 훈련시키시듯, 그리고 베드로와 바울을 훈련시키시듯,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훈련시키십니다. 그런데 그 훈련에 함께하는 동반자들을 붙여 주십니다. 그 날 산행에도 형제들을 옆에 붙여주셔서 밀어 주고, 끌어 주며 코스를 완주하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이 혼자 살아가는 인생과 함께 살아가는 신앙 여정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롯을 붙여 주셨고 야곱에게 아들들을 붙여 주신 것 같이 하나님은 동역자를 붙여 주십니다. 모세에게 아론이 있었고 다윗에게 요나단이 있었듯이 우리 성도들에게는 신앙의 형제들을 붙여 주십니다. 함께 걸어온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신앙의 우정은 더욱 깊어집니다. 코스가 어려울수록 함께 땀 흘려준 형제가 더욱 고맙습니다. 그 동행자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고 있음을 또한 느끼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도 우리와 함께 걸어 주십니다. (시 23:4) 우리만 훈련 하게 놔두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친히 훈련교사가 되어서 우리와 함께 코스를 완주하십니다. 그래서 모든 훈련을 마친 후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우리의 신앙 여정이라 믿습니다. (시 23:6) 산행을 마치고 그 다음 주일 교회에서 함께 했던 지체들을 보니 이 또한 반가웠습니다.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눈 빛 만으로도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는 듯 했습니다. 신앙이란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 되는 날, 우리는 서로를 보기만 해도 그간의 수고와 인내를 격려할 것입니다. 그 때에는 잘 견디었다고 서로 인정하며 믿음을 지켰음을 칭찬할 것입니다. (딤후 4:7~8)그리고 우리 모두와 동행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인생은 여러 가지 길을 걷는 것이지만 신앙은 그 길을 가면서 밀어 주고 끌어주는 동역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이고 성도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