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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시금석과 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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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460회 작성일Date 25-12-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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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금 거래소를 운영하는 한 형제님과의 대화에서 금을 판별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객이 팔려고 가져온 금의 순도를 분류해야 하는데 눈으로는 정확하게 판별할 수가 없기에 시금석과 시약을 활용하여 순도를 판정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시금석은 검은색 현무암이나, 검은 석영 혹은 바둑알 재료로 쓰이는 나지흑석이 주로 사용되며,  시약은 황산을 기반으로 하는 액체로 금의 순도를 뜻하는
10k, 14k, 18k, 22k를 판별하는 4가지 정도가 주로 사용되며 각각의 숫자가 적혀있는 작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습니다.

    금의 순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먼저 시금석에 측정하기를 원하는 금제품을 살짝 긁어서 흔적을 남깁니다.
만약 금의 순도를 미리 알려주면 그에 맞는 시약을 쓰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0k 시약부터 긁은 자리 위에 뿌려봅니다.
만약 그 금의 순도가 10k 이하면 색깔이 흐려지며 흔적이 사라지나, 10k이거나 그 이상이면 색깔이 황금빛으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만약 선명해지면 단계를 높여 14k 시약을 사용하여 색깔이 흐릿해지면 14k에 미치지 못하는 10k의 순도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약에도 황금빛이 그대로 선명히 유지되면 순도가 14k이거나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장 최종인 22k 시약까지 통과했다면 순금으로 판명되는 것입니다.

    금 순도 측정법이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금을 연단하여 순도를 가장 높이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을 세워가는 정련 과정임을 비유적으로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잠 17:3).
그리고 이러한 금에 대한 비유가 결국은 여러 가지 시험을 통해 믿음을 정금처럼 순결하고 확고하게 하여 우리를 영화롭게 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벧전 1:7).
그럼 금의 종류를 보통 10k부터 24k까지 크게 4종류 정도로 분류하는데 우리 각자는 어느 단계쯤 와 있을까요?

    그것을 판별할 수 있는 시금석과 시약이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단계별로 주시는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단계는 예수님의 가장 우선되는 선포인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는 외침에 “나는 죄인이 아니니 회개할 것이 없다”가 아닌
겸손히 죄인 됨을 인정하고 주께로 나아올 때 비로소 금의 반열로 들어와 정금으로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둘째 단계는 예수님께서 무리 중에서 불러내시는 단계로 “나를 따라오라”(마 4:19)는 음성에 순종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은 많은 희생이 따르는데 생계의 수단인 그물과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주를 따르는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단계는 이제 자신을 내어 드리는 단계로 따르는 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선언하시고, 그 길로 초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그물과 배와 아버지를 버리고 따를 때는 어쩌면 더 나은 것을 내심 기대했는지도 모르나 그 다음은 이렇게 철저히 자기부인이라는 여과지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이 십자가의 결단 끝에서 자신을 다 으깨어 주의 것으로 드리는 불같은 연단의 겟세마네입니다.
그곳에서 내 뜻이 죽고 하나님의 뜻만 남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마 26:39). 지금 자신의 순도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습니까?
어디든 성령께서 지금도 이 걸음을 차근차근 인도하셔서 마침내 하나님의 거룩만 남는 정금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