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교회

남산교회
로그인
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일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515회 작성일Date 25-11-15 16:09

본문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의 강림을 고대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혹시 전혀 오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할 일상을 세상의 성취와 바꾸고 있지는 않은지요?
우리 주님은 반드시 오십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더디실까요? 베드로 사도는 성령의 감동으로 그것에 정답을 제시합니다.
그 정답이 우리의 일상을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오답을 내릴 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즉시 오지 않으실 것처럼 보이니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할 일상이 나의 성취를 이루는 날로 바뀌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으로 돌아갈 때 정답이 보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8-9)

    먼저 “하루가 천년 같다”는 표현은 하루가 그만큼 길게 느껴진다는 것으로 기다림의 간절함을 의미합니다. 그
리고 특히 그 기다림이 극심한 고통, 불안, 절망 등이 어우러져 괴롭거나 힘들어서 시간이 더디게 느껴질 때 사용됩니다.
그 고통스러운 순간이 너무도 힘겨워 마치 하루가 천년이라는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큰 수술을 받는 동안 수술실 앞에서의 시간, 갑자기 실종된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날들
그리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험이나 면접의 결과를 기다리는 몇 분, 몇 시간이 마치 영원 같은 순간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시간이 인간에게는 순간과 같은 하루일지라도
하나님께는 그 간절함과 애절함으로 애간장이 녹는 무한한 기다림의 천년 같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하루가 천년 같다”는 말은 하나님의 애끓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천년이 하루 같다”는 표현은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긴 세월조차도 순간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질 때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그 이유는 부정적인 것과는 반대로 희망이 가득함으로 매우 큰 기쁨으로 행복한 가운데 어떤 일에 깊이 몰두하여 시간이 가는 것조차 몰랐을 때 이런 표현을 씁니다.
이는 긴 시간조차도 눈 깜짝할 새처럼 짧게 느껴지는 심리적 경험을 뜻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여행지에서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 혹은 반드시 이루어질 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찬 기다림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성경 속 야곱의 이야기에 그가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 칠년 동안 외삼촌 라반을 위해서 봉사하였는데
라헬을 사랑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 같이 여겼다고 합니다(창 29:20).
그럼 하나님께 “천년이 하루 같다”는 것은 자녀들을 향한 사랑이 결코 변함이 없으시기에 아무리 긴 시간도 하루 같이 기다리신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는 이 표현을 단 한 단어로 표현하면 하나님의 정체성인 ‘사랑’입니다.
그 천년의 사랑 속에 거하는 사람은 일상이 거룩이 됩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