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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갈래 길이 만나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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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924회 작성일Date 25-08-01 16:49

본문

구약성경 속에는 세 권의 지혜서가 있습니다.
잠언, 욥기, 전도서입니다.
왜 세 권일까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세 가지 삶의 상황이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삶의 지혜는 결코 한 방향의 길만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삶이 확신 가운데 거하며 담대한 믿음을 선포할 때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그 확신대로 안 되는 상황을 겪으며 잠시 흔들릴 때가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런 확신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를 의심하게 하는
기나긴 동굴 같은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잠언은 “악인은 엎드러져서 소멸되려니와 의인의 집은 서 있으리라”(잠 12:7)고
확신 있게 선언하며, 우리의 삶이 의인으로 흔들림 없는 견고한 길 위에서
이와 같은 ‘확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거듭 거듭 피력합니다.

그러나 욥기는 까닭 없는 듯한 재난의 길 위에서 악인들은 잘되게 하시고(욥 21:7)
‘의롭게 산 내게 왜 이러십니까?’(욥 10:2)를 외치며,
어둠 속에서 ‘의심의 노래’를 부를 때도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전도서는 결코 펴질 것 같지 않은 구부러진 길 위에서(전 1:15)
의인이 멸망하고, 악인이 영구히 잘되는 것을 바라보며(전 7:15) ‘억지로라도’
희망을 긁어내며 ‘헛됨의 노래’를 부를 때도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데 섞일 것 같지 않은 이 세 갈래 길이
한 곳에서 만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를 품게 됩니다. 
바로 그곳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입니다(잠 9:10; 욥 28:28; 전 12:13).
그래서 세 권의 지혜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사랑의 선물입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길 위에 서 있든지 여호와를 경외할 때만
이 세 갈래 길이 만나는 곳에서
마침내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새 노래를 함께 부르게 될 것입니다.

김  재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