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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단기선교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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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수 댓글 0건 조회Hit 1,749회 작성일Date 09-07-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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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  (요 1:4~4)

내일이면  베트남으로 다시 단기 선교를 떠납니다.
2년전 그 땅에 처음 발을 디딜때 그 땅을 위하여 우리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아직도 복음이 편만히 전해지지 못한 그 땅에  복음이 전해지고 그 땅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자녀들로 돌아오는 영광스런 역사가 일어나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으로 인도하신 그 길에 우리 모두가 귀한 도구로 쓰임 받기를 기도하면서 나아갔습니다.
2년간의 단기 사역을 통해서 우리는 그 땅의 실상도 보았고, 그 곳에서 그 땅을 품고 사역을 하고 계신 선교사들의 사역도 보았고  우리사역의 한계도 보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선교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도 ,  눈에 드러나지 않았던 심적 갈등도 있었습니다. 성급한 마음에 열매를 챙겨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3번째 떠나는 그 땅으로의 발걸음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 중의 하나는 지난 시간동안  내 마음속에 하나님이 차지해야할 자리를 다른 것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는 않았나 후회가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한 것이 나의 뜻이었고 하나님의 사역이라 생각했던 것이 나의 사역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나의 믿음을 위하여 하나님의 이적을 내가 보고 싶어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나를  누릅니다.
씨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분명 따로 있음에도  우리는 성급히 설익은 열매를 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베트남땅으로의 단기사역,  그리고 탕의 수술을 통해서 진정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이고 싶으신 뜻은 무엇인지? 열매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뜻은 베트남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란 것을 우리는 많은 나눔을 통해서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 사역에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쓰임 받은 우리 모두에게 이 사역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뜻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열매 또한 베트남 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겠지요. 우리 모두의 변화되는 모습 그것이 어쩌면  주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열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나 베트남이나  모두 주님이 지으신 땅이요 백성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곳 베트남 땅에도 똑같이 새로운 생명을 주시기를 원하는 분임을 찬양합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통해서 베트남 땅에도 더 많은 은혜로 생명주시기를 원하며  우리의 모든 마음도 내려놓고 깨어짐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 얻는 은혜 주시기를 원합니다.

원래 우리의 계획대로 였다면 탕은 지금쯤  베트남에 있거나 내일 우리와 같이 베트남으로 들어갔었겠지요.  그러면 우리도 신바람 나서 그곳으로 갈 수 있었겠지요. 가슴 뿌듯하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세상적인 생각과 어쩌면 교만한 마음을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당연하겠지요. 하나님은 우리가 그런 저질의 자녀가 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대신  우리마음에  한층 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갖기를 원하셨습니다.
오늘 수요일  탕이 중환자실에서 벗어나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수술부위는 회복이 정상적으로 잘 되고 있습니다. 단지 아직 호흡을 위하여 뚫어놓은 기관절개 구멍은 남아있습니다만 조만간에 구멍도 막을 것입니다. 그 동안 중환자실에서 똑똑하고 착한 탕 때문에 분위기가 아주 좋았고 인기도 많았다고 합니다. 혼자 심심하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의료진들과 친하게 잘 지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요. 병실에 올라가서 아버지와 또 베트남 유학생들을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아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에 샘물교회팀사역으로 잠시들어가셨던  김영신 소장님도 오늘 아침 다시 오셔서 합류를 했습니다.
앞으로 또 치아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는데 오늘 오전 교수님과 상의하기를 이번수술이 회복되면  돌아가기 전에 썩은 치아를 모두 제거해버리고 돌려보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이제 회복되어서 돌아가는 날까지  탕의 주위의 환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베트남 단기선교 기간에도  베트남과  탕,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희  단기팀의 영적 부흥을 위해서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2009.7. 29 
이길수


잠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생각나게 했던 어느 하루,
탕 일지에 적었던 저의 메모입니다. 

7/15
 소장님과  다음날 탕의 재수술에 대해서 전화를 하고 있는데 병실에 또 한명의 베트남 청년이 들어왔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대충 끝내고 나중에 전화를 다시 하기로 했는데  잠시 후 소장님께서 전화를 다시 했는데 소장님이 깜짝 놀랐다는 거였다. 그 청년은 수도권지역 베트남인 유학생들의 모임에서 탕에 대한 소식(광고)을 듣고 무작정 찾아왔다고 했다. 그 청년은 서울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뿐만아니라 그 형도 베트남인으로 서울신학대학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인천에 있는 베트남인들의 교회에서 전도사로서 섬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형수(사모)가 되는 베트남 여인은 바로 심다니엘 선교사와 김영신소장님이 사역하는 베트남 한베문화센터 번역클럽 1기 출신 학생이었던 것이다. 1기 졸업생인 그 여학생이 한국에 들어와서 유학을 하면서 교회를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한국에 노동자로 와있던 청년 한 사람이 공장에서 사고로 병원에서 장기간 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치료받던 중에 누구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이 여학생이 나가던 교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 사귀게 되었고,  그 이후 그 청년은 연세대 한국어학당을 2년간 다닌 후에 부천의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신학공부를 한 후에 지금 전도사로 부임해서 섬기고 있고  이 여학생은 이 전도사와 결혼해서 사모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이 병실에 찾아온 이 청년은 바로 그 전도사의 남동생 즉 그 여학생의 시동생이었던 것이었다.
 그 청년이 탕과 탕 아버지에게 복음을 천천히 전해 볼 생각이란다.  참...
 이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워서 서로 뒤엉켜 멍해진다. 작은 세탁기에 빨래감이 많이 들어가서 돌아가는듯 마는듯...  그러나  그 한 중간에 봉같이 뭔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 하나님의 뜻 ”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