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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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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보영 댓글 0건 조회Hit 1,533회 작성일Date 09-06-18 11:23

본문

 

"주님,
좋은 뜻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만 기억하지 마시고
악의를 품고 있는 사람들도 기억하소서.
하지만, 그들이 저희에게 준 고통만을 기억하지 마시고
그 고통으로 인해 저희들이 얻게 된 열매인
저희들의 우정과 충성심, 겸손함과 용기, 관대함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을 통해 성장한
저희들 마음의 위대함도 생각하소서.
그리하여 마지막 심판 날에 저희가 맺은 이 모든 열매들이
저희에게 고통을 준 그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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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 기도문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여인들의 죽음의 수용소로 잘 알려진
독일의 라벤스부르크 처형장에서 발견된 기도문입니다.
라벤스부르크 수용소는 오랜 시간에 걸친 중노동,
혼잡하고 쥐가 들끓으며 난방이 되지 않는 건물,
극소량의 식사, 그리고 잔인한 경비병, 몸이 허약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죄수들을 처형하는 가스실이 있었던 곳입니다.
라벤스부르크에서는 모두 9만 6천여 명의 어린이와 여성이 희생되었습니다.
악의와 증오, 어둠과 공포만이 판을 치는 절망의 땅에서
이렇게 기도를 드렸던 이가 있었다는 사실 앞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고통으로 인해 얻게 된 열매인 우정과 충성심, 겸손함과 용기, 관대함,
그리고 마음의 위대함이라는 열매들이 자신들에게 고통을 준
그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제물이 되게 해 달라니,
사람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하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십자가상의 예수님 기도가 생각납니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