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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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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제열 댓글 1건 조회Hit 1,745회 작성일Date 09-06-17 13:01

본문

" 내가 열방을 네앞에서 쫒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네가 매년 세번씩 여호와 너의 하나님께 보이러 올때에

아무 사람도 네땅을 탐내어 엿보지 못하리라"



동역자 여러분 하나님의 일하심에 우리의 기도와 제사가 필요한 때가 다가왔습니다.(수술 날짜:6월18일 목요일!)

베트남의 영혼이 주님손에 있습니다.

하루에 3번 꼭(그이상도 당연 환영합니다) 축복이를 위해 기도하길 원합니다.

아래글은 축복이의 치료를위해 헌신하시는 한.베문화쎈터 김영신 소장님의 기록입니다.--- "여호와 라파"---



월요일

한양대 성형외과의 안희창 선생님을 만났는데 표정이 매우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같아보였어요. 탕을 매우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시면서도 안심을 시켜주셨어요. 걱정하지 말라고, 고칠 수 있다고, 다만 탕이 건강해야 수술이 잘된다고. 몸이 건강하면 3가지 수술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고. 턱만들고, 입안 구멍 메꾸고, 얼굴 바깥에 살 붙이고. 이 3가지를 한번에 할 수 있네요. 탕만 건강해서 수술을 견딜 수 있으면. 탕보다 더 심하게 망가진 얼굴도 고쳤다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믿음이 갔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채혈, 채뇨, 심전도, X-레이, CT촬영, 치과, 청소년 소아과 등.

치과에 갔을 때에, 치과 선생님이 탕의 얼굴을 보더니 막 울려고 했어요. 남자 선생님이고 키가 작고 땅딸한데 목소리가 매우 촉촉한, 감정이입이 빠른 그런 선생님이셨어요. 어떻게해서 이렇게 되었는가 하시면서, 매우 부드럽게 탕을 진찰했어요. 우선 치과에서 찍은 사진보다는 CT 사진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CT 실로 갔지요. 그리고 다시 치과로 왔어요. 검진을 하더니, 보조 선생을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탕을 드레싱 해주시면서 얼마나 따뜻한 눈으로 탕을 바라보는지, 하나님이 좋은 선생님들을 예비시킨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도 그 치과 선생님 때문에 또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참느라고 혼났어요. 누군가가 나의 억제하고 있는 감정을 살짝만 건드려도 그만 눈물샘이 터지고 만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씩씩하게 말하려고 해요. 탕 보는데 자꾸 울면 안되잖아요.



X-레이실에서 나는 방사선 차단하는 까맣고 매우 무거운 앞치마 비슷한 것을 입고, 탕 옆에서 통역을 했어요. 의사는 유리문 밖에서 말하고 나는 엑스레이 실에서 의사의 소리를 듣고 탕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통역을 했어요. 엄청나게 많이 찍었어요. 10장 정도 찍어나봐요. 턱만 찍은 것이 아니고 두개골 모두를 측면, 앞면 해서 찍더라구요. CT 찰영은 금방 끝났구요. 엑스레이과 치과 외에는 쉽게 쉽게 검사를 했어요. 마지막으로 청소년소아과에 갔을 때, 너무 늦에가서 성형외과에서 소개한 선생님은 퇴근을 하고, 다른 선생님한테 갔는데, 이분은 여의사로써 질병 담당이고 영양 담당은 아닌네, 하여튼 몸무게가 너무 안나간다고 하면서, 성형외과에 전화를 해서 다른 선생님께 의뢰를 하라고 했어요. 탕은 16세로써 키가 140cm, 몸무게 29kg 이었어요. 한국 청소년 16세의 표준 몸무게는 50kg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리나케 베트남에 전화해서 타잉화 한테 베트남 16세 표준 몸무게를 알아보라고 했지요. 베트남 청소년을 한국 청소년 표준 몸무게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그렇게 했어요. 한참 만에 타잉화가 전화를 했어요. 36kg~40kg 이라고. 그래서 10kg 는 벌었지요. 타잉을 36kg 과 비교를 하는 것과 50kg 과 비교를 하는 것과, 엄청난 차이지요. 1kg 이 모자라서 수술을 못할 수도 있잖아요. 엄청나게 큰 한양대 병원을 여기저기 검사를 받다보니 저녁이 다 되었어요. 박지수 장로님이 우리 짐을 성형외과에 올려놓고는 샌드위치와 김밥을 사오셨어요. 탕은 죽을 사왔구요. 병원 대기실에서 3명이서 식사를 하고 오후 내내 검사를 받고 나니 6시가 다 되었어요. 성형외과에서 퇴근해야 한다고 짐을 가져가라고 하는데, 아직 입원수속을 못했는데 어디로 짐을 옮기겠어요. 그래서 속히 입원 수속을 밟는데, 담당자가 내가 부탁을 안했는데 먼저 사회복지과에 전화를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사회복지과에서 이미 알고 있다고 하면서 매우 친절하게 수속을 도와 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성형외과에 와서 3명이서 그 많은 짐을 가지고 본관 9층 907호로 옮겼지요. 그때는 이미 병원저녁 식사가 끝나서 우리 3명은 한대 앞 맥도널드 집에 갔어요. 타잉은 치즈버거를 시키고, 탕의 아버지와 나는 빅맥을 시켰는데, 탕이 치즈버거를 다 먹었어요. 감자튀김도 케찹에 찍어서 잘 먹었어요. 아쉬운 것은 사진기를 안 가지고 가서 사진을 못 찍은 거에요.



다시 병원에 와서 내 전화번호를 간호사들에게 알려주고, 탕 아버지에게 명함을 주고 급할 때 연락하라고 단도리를 해놓고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집이었어요. 병원에서보다 더 힘들게 집안일을 했답니다. 12평의 공간에 발 디딜 틈이 없이 쓰레기를 싸놓고 있었어요. 먼지는 또 얼마나 수복하게 쌓여있는지. 새벽 6시30분까지 치우고 1시간 자고 병원으로 갔어요. 혹시나 못 일어날까봐 알람을 두개 해 놓고 잤답니다. 병원에 갔더니 이미 의사선생님의 회진이 다녀가신 후에요. 7시도 못되서 회진을 오셨답니다. 그리고 소아과 선생님이 왔어요. 그래서 내가 베트남 청소년 16세의 평균 몸무게가 36~40kg 라고 하면서 36을 좀더 크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아, 그러냐고 하면서 얼굴은 건강해 보이네요, 했어요. 어쨋던 나는 탕을 잘 먹여야 겠기에, 매점에 가서 두유와 크라운 베이커리 빵을 사다가 점심 전에 먹였어요. 잘 먹어요. 빵 속에 잘게 다진 햄과 야채가 들어있는 네모난 페스츄리 빵인데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내가 아침에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반쪽을 주었는데 그것도 맛있다면 잘 먹었어요.



그리고 한글공부를 시켰어요.

놀라지 마세요. 자음 14개를 한번 가르치니까 싹 다 외우더니, 단모음 가르치고 자음과 결합하는 것 가르쳐 주니까 '오'부터는 스스로 결합해서 고노도로모도소오... 를 만들더니, '우'를 결하하고, 으, 이 를 스스로 결합해서 다 외웠어요. 내일은 이중모음 결합하는 것 가르치고, 모레는 받침 붙이는 것 가르치려고 해요. 내가 좀 쉬고 하라니까, 계속하고 싶다고 하면서 혼자서 그렇게 했어요. 그리고 질문하는 것도 보통이 아니에요. 분석을 해서 질문을 했어요. 탕 아버지가 그러는데 탕이 타이응웬 전체 성에서 실시한 수학 경시대회에서 일등했데요. 오늘 탕이 배운 단어는, '어머니, 아버지, 누나, 오이, 우주, 구두, 치아, 나, 너,' 등등 입니다. 자음과 단모음(아,어,오,우,으,이)만 결합해서 만들어진 활자중에 단어가 되는 것만 가르쳤어요. (사진참조)



아이가 한글을 공부하니까 영 얼굴이 밝아졌어요. 재미있니봐요. 화요일부터는 많이 긴장이 풀렸는지 표정이 영 좋아요. 내가 어제 1시간만 잤다고 했더니, 왜 그랬냐고 하면서 나를 걱정하는 말을 하더라구요. 너무 귀여운것 있죠. 탕이 하도 한글을 금방금방 깨치기에 조금만 더 배우면 탕 통역 필요 없겠네, 라고 했더니 씩 웃어요.



그리고 탕의 아버지에게 나 없을 때, 혹시 탕이 아이스크림이나 빵 먹고 싶어하면 사줄 수 있도록, 탕의 아버지를 데리고 3층에 내려가서 편의점과 빵집에서 물건 사는 것 가르쳐주고, 지하 1층 식당에서 밥 사먹는 것도 알려주었어요. 한끼 식사가 3,500원 인데, 병원에서 보호자 식사를 받아 먹으면 8000원이래요. 또 위생에 대해서도 교육을 시켰어요. 복도에 나갔다가 병실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도록 교육을 시켰어요. 병원은 병을 고치는 곳이지만 또한 병이 옮는 곳이기도 하다고 강조를 했지요. 많은 환자들이 오니까 깨끗이 하지 않으면 균이 옮을 수 있다고 강조에 강조를 했답니다. 탕이 다른 병이 생기면 수술을 못하니까 아저씨가 책임지고 탕이 다른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이 돌보아야 한다고 교육을 했어요. 아저씨가 밥만 먹으면 이쑤시개를 찾아서 내가, 이쑤시개 하지말고 이를 닦으라고 또 잔소리를 했답니다. 시골 농부아저씨가 지금 엄청 위생교육을 받고 있어요. 아저씨도 눈썰미가 있어서 잘 따라해요. 농촌 출신이지만 머리가 있는 분이에요. 그래서 내가 집에 와 있는 동안에도 마음이 놓인답니다.



탕의 얼굴이 날이 갈 수록 좋아지고 있어서 저도 매우 기뻐요. 기도 해주세요. 저도 무척 행복하답니다.



김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