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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보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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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호 댓글 0건 조회Hit 1,543회 작성일Date 09-06-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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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교회 화이팅! 탕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꿈만 같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네요. 의사선생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탕이 수술을 잘 받아서 턱을 가지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이번 신문에는 탕의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많은 한인들이 감동을 받게 될것입니다. 김영신 올림                                                 

 
    Thang (탕)이 턱을 찾으러 한국에 갑니다.

2007년 베트남의 여름, 사람을 집어 삼킬 것 같은 열기가 창궐하던 8월의 타이 응웬 城(성), 한국 창원시의 의사 30여명은 휴가를 전부 베트남으로 와서 2박3일 동안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에어콘도 없는 곳에서 털털 거리는 선풍기로 구슬땀을 식혀가며 하루에 8건의 수술을 했다. 마치 종합병원을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작은 보건소는 사람 산과 사람 바다를 이루었다. 사람들은 번호표를 손에 쥐고서도 혹시나 진료를 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애절한 눈빛으로 진료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무리들을 제치고  한 남자가 턱이 흰 수건으로 덮여져 있는 아이를 데리고 뚜벅 뚜벅 의사들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의사 앞에서 아이의 가려져 있는 턱 수건을 제겼다. 창원의 의사진들은 아연질색을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가. 이 남자는 한국에서 의사들이 왔다니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찾아온 것이다.

턱없는 아이의 이름은 탕(Duong Duc Thang)이며 현재 16살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8세 이전에 치아를 뽑은 후 감염이 되어 턱뼈를 잃었다. 아래턱뼈가 없으므로 치아도 소실되었고 상대적으로 위턱의 치아도 거의 퇴화한 상태이다. 치아가 없으니 잇몸을 통하여 음식을 씹게 되니, 잇몸도 헐어서 항상 출혈을 동반하고 있고 그나마 구강안의 음식물도 커다란 구멍을 통하여 밖으로 흘러나와 버린다. 이런 상태에서 영양공급이 제대로 될 수가 없어서 또래 나이의 어린이 보다 심각할 정도의 성장장애를 가지고 있다. 중학생임에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이대로 방치 할 경우 더욱 심각한 영양장애와 성장장애로 인하여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사망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창원의 의사들은 이 아이를 고쳐주기 위해 사방 팔방으로 뛰면서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월척은 없었다. 십시일반으로 작은 손길들의 정성이 모어져서 드디어 2009년 6월 15일 한양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탕이 한국 의사를 만난지 2년 만에 맺어진 결실이다.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베트남 농촌의 한 어린아이의 소망을 외면하지 않고 2년 동안 후원금을 모아준 창원시 남산교회 목사님과 성도님, 그리고 의사 선생님들께 이 지면을 통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비행기표를 후원해준 대한항공 이상건 지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수술을 맡아준 한양대학병원에도 감사드립니다. 탕의 수술이 성공하여 턱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턱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만든 탕에게도 감사를 보냅니다.』
 
한베문화교류센터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