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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의 새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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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보영 댓글 0건 조회Hit 1,712회 작성일Date 09-05-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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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얀 성가 가운을 보며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청송교도소 내 교회에서 찬양집회를 했습니다.
그날, 천사들처럼 아름다운 한 성가대를 보았습니다.
그날 부른 성가 곡명은"똑 바로 보고 싶어요"라는 곡이었습니다.
예배가 진행되고 성가대 순서가 되었습니다.
성가대원들은 마치 수도꼭지에 물 틀어 놓은 것처럼
눈물을 흘리며 찬송을 불렀습니다.

1.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온전한 눈짓으로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곁눈질 하긴 싫어요
하지만 내 모습은 온전치 않아 세상이 보는 눈은
마치 날 죄인처럼 멀리하며 외면을 하네요
주님 이 낮은 자를 통하여 어디에 쓰시려고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으셨나요
당신께 드릴 것은 사모하는 이 마음뿐
이 생명도 달라시면 십자가에 놓겠으니
허울뿐인 육신 속에 참 빛을 심게 하시고
가식뿐인 세상 속에서 밀알로 썩게 하소서
2.
똑바로 걷고 싶어요 주님 온전한 몸짓으로
똑바로 걷고 싶어요 주님 기우뚱 하긴 싫어요
하지만 내 모습은 온전치 않아 세상이 보는 눈은
마치 날 죄인처럼 멀리하며 외면을 하네요
주님 이 낮은 자를 통하여 어디에 쓰시려고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으셨나요
당신께 드릴 것은 사모하는 이 마음뿐
이 생명도 달라시면 십자가에 놓겠으니
허울뿐인 육신 속에 참 빛을 심게 하시고
가식뿐인 세상 속에서 밀알로 썩게 하소서


 그날 그 예배에 참석한 회중은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옹알거리며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도, 부를 수도 없었던 감동의 찬송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배의 갈무리 축도가 끝나고..
고개를 드는데..!!
눈앞에 참 의심스럽고 당혹스러운 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
천사 같았던 성가대원들이 하얀 가운을 벗는데..
파란 죄수복이, 그리고 한 쪽 가슴에 일련의 수번이
판화처럼 제 눈망울에 선명하게 새겨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찬송의 새 옷'..
벗으면 안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