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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주일, 온전한 십일조, 교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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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성우 댓글 0건 조회Hit 1,766회 작성일Date 09-02-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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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주일, 온전한 십일조, 교회봉사’ 이 세 가지를 잘하면 신앙이 좋은 것으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라고 하면서 유치부로부터 시작하여 대학부까지 성실하게 성수주일을 지켰고, 십일조와 다른 헌금도 빠짐없이 드렸습니다. 성가대와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기도 했습니다. 나름대로 성경도 열심히 배웠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열심히 살아가는 신앙인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저 역시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정규적인 모임과 규칙들을 잘 지키는 것이 좋은 신앙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좋은 신앙을 말하면서 ‘성수주일, 온전한 십일조, 교회봉사’ 등을 잘 지키는 것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잘 지키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바리새인들이었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잘 지키는 것을 말하는 율법사에게도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희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동안 방황했던 저는 내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없이,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성수주일, 온전한 십일조, 교회봉사’ 등을 잘 지킬 수도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모든 것들을 잘 지킬 수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잘 지키는 것이 신앙의 척도가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머리로, 통치자로, 주님으로 인정하고 따르는 일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한 주님의 마음으로 지체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머리이신 주님으로 인정하는 것과 주님의 몸인 지체를 사랑하는 일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말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의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25년을 넘게 ‘성수주일, 온전한 십일조, 교회봉사’ 등을 잘 지키는 생명력이 없는 종교인으로 살아왔고, 그 후에 비로소 예수님을 사랑하는 생명력이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길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잘 지키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머리되신 예수님을 한 몸으로 모신 지체들이 서로 사랑하는 일은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주님의 몸인 교회를 이루는 일에 집중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생명을 다해 예수님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저의 옛 모습처럼 지키는 것을 신앙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의 신앙을 한번쯤 의심해보는 축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이준행, 가정을낳는가정, 2009.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