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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찌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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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성우 댓글 0건 조회Hit 1,660회 작성일Date 09-02-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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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주 작은 일이지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퇴근해서 늦게 외보니 딸아이가 아빠가 드실 찌개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고 다 먹어버린 겁니다. 아이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아빠가 늦게 오실 때도 있고 식사를 하고 오시는 경우가 많아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했다고 답했습니다. 딸아이가 무심코 한 행동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자녀교육을 잘못 시켰는지, 그동안 얼마나 자녀 위주의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는 마음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남편은 잠을 자고 있었죠.

다음 날 남편에게 딸아이가 찌개를 먹어버린 사건을 이야기했고 그동안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남편을 가장으로 세워주지 못했음을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부탁했습니다. “당신은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당신을 우리 가정의 영적 지도자로 세워주셨는데 그것을 감당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책망 받을 일이에요.” 남편은 알았다고 말하며 노력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딸아이에게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용돈 타는 문제, 방학동안의 생활계획, 컴퓨터 구입하는 문제 등을 아빠와 의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부모의 역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의 성경공부를 통해 배우는 것 보다 아이의 연약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모들에 의해 그 사랑 안에서 자녀가 성경을 배울 때 아이의 삶에 변화가 바르게 오게 됨을 느꼈습니다. 말씀을 통해 딸의 나쁜 생활습관이나 잘못된 행동들을 깨닫게 해줄 때 딸이 그것들을 빨리 고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한 달여의 짧은 기간 동안 시행착오도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정예배를 시작하자 크고 작은 영적인 싸움도 많이 일어나 가족과의 다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남편이 가정의 영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편을 온전히 가정의 영적 지도자로 세우기까지 돕는 것이 가정 안에서 아내인 제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임을 알게 하셨으며 이것을 통해 우리 가정을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합니다!


 출처: 윤숙희, 가정을낳는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