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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릿을 다녀와서....(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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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보송자 댓글 2건 조회Hit 1,927회 작성일Date 08-06-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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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먹고 싶다"(막내)
"언니야 동생이 수박 먹고싶다칸다"(둘째)
"응 그래! 수박 여기있다 먹어라"(큰언니)

매미처럼 노래하고.먹고.놀고.떠드는일을 더 잘하는 동생들에게 큰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그래도 너무 좋다고 모든것을 챙겨준다. 54살의 어린동생은 먹어주는것이 도와주는것인줄 알고 끝임없이 먹어댄다.
드디어 가져간것 다 해치우고 돌아가야 할즈음 큰언니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너무나 즐거웠다!"고 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린다. 54살의 철없는 동생은 "정말 재미있었다!" 고 천진난만 즐거워만한다.
이 눈물과 웃음의 의미가 내가 느낄때는 동일하였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분명히 다른 "섬기는 자"의 감격과 "섬김을 받는자"의 즐거움! 뭔가 이상할 것 같은데 너무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것은 깊은 곳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주님의 한 핏줄의 자매이었기에 충분히 가능했었던가 본다.

나는 성경을 어느정도 알고 이해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자 되게 해달라고 매번 기도한다. 이번 에스더 리트릿이 너무 즐거웠다고 돌아와서 주님께 감사기도 하는 순간, 너는 그렇게 즐거운데 느껴지는 것이 없느냐고 주님은 물으신다. 나는 이제야 또 철이 들어간다.

이쪽 저쪽 어느곳에서 내려다 보아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셋째날의 창조가 한 눈에 들어오는 통영의 어느곳! 현실의 공간에서 신앙의 끈으로 묶여 애써 붙잡지 않아도 놓쳐지지 않는 나름대로의 평안의 누림이 있는 마음의 작은 공간을 떠나 주님의 한 핏줄의 우리 자매들은 하룻밤을 함께 할 수가 있는 귀한 시간이 주어졌다.
모여라!..... 할것없이 우리자매들은 계획된 프로그램 없이 주님께서 주신 시간대로 그냥 따라갔고 오는 순간까지 모든것을 소비시켰다. 가져간 CD도 놀리지 않았고, 복사한 말씀과 에스더 찬양집, 건전가요, 사진기,특히 기타우먼의 손도 놀리지 않았다.
저녁.....아침......
아무것도 없으면 너무도 심심한 바다위에 작은섬과 배들, 그리고 갈매기와 등대로 이루어진 그림같은 아름다운 바닷가로 산책을 하다가 "나는 다리 아파요!" 동생의 어리광에 언니는 가던길 되돌려서 예쁜 얘기 들려줬다. 밤은 조금 짧았지만 나에게는 지난날의 한 장면의 사진이 되어졌다. 그 속에서 나는 철없는 어린아이였던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왜 이렇게 성장이 더디되는지 모르겠어요. 에스더 언니들! 나는 왜 이렇게 어린아이짓 밖에 할줄 아는것이 없는지요! 나중나중에 구십이 넘어서 언니들이 어린아이처럼 되면 내가 언니들에게 밥을 떠 먹여 줄 수 있는 곳에 모여 함께 살 수 있다면... 2008.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