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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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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1,726회 작성일Date 07-10-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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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되고 싶은 사람과
사람이 되고 싶은 새
건너 갈 수 없는 곳은
움푹 파여
종일 빗소리 고인다.
 
지난 여름의 붉은 권태는
축대 위에서 머뭇거리고
꽃 맺지 못한 들풀들
저열의 몸살을 앓는다.

낮아지기로 하자
더욱 낮아지기로 하자
욕망의 가시 따내며
주문을 외울 때
누군가 젖은 열쇠로
늦가을을 비튼다.
 
5교구 박미향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