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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안녕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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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2,058회 작성일Date 07-05-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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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부를 섬기는 김용환 형제입니다. 지난 목요일 갑작스레 어머님께서 운명하셨습니다. 저희 형제들 각기 종교가 달라서 장례절차가 번잡하기도 하였지만 마침 목사님께서 당도하신 그 시간에 이미 스님이 불경을 외고 계셔서 목사님을 바로 모시지 못하였습니다. 제 딴에는 목사님이나 함께 오신 교회 성도님들이 놀라실까봐 제일 먼 방으로 모시긴 했는데 스님의 염불소리와 목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는 한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 괜챦으시다며 저를 달래시기는 하셨지만 기다리는 동안은 참 어려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우리 순서가 되어 예배를 드리는 내내 적어도 제게는 얼마나 감격스러운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저희 본가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초신자로 교회에 나가고 사랑방에 참석할 즈음 가끔 저희 집에서 사랑방 모임을 가질 때도 있었는데 찬양을 하다가 전화벨이라도 울릴라치면 그 순간 찬양을 멈추고 전화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도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임종을 기다리는 마지막 순간에 의식이 없이 누워 계시는 어머님의 귀에 대고 누나들은 극락왕생하시기를 저희 부부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천국에 들어가시기를 경쟁적으로 되뇌어야 했습니다. 치매가 있으셨던 터라 마지막 듣는 말씀만 기억하실지 모른다는 조바심이 우리가 마지막이기를 기도하게 했습니다.
  토요일 장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생전의 짐을 정리했습니다. 평소에 부적을 좋아하셔서 숨겨 두신 부적을 찾으려고 여러 곳을 뒤졌지만 찾지를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래된 가방을 정리하다가 종이 뭉치를 발견하고는 혹시 부적 뭉치가 아닐까 풀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해 전에 아내가 어머님의 구원을 위하여 사영리를 직접 손으로 써서 읽어드리고 영접기도를 가르쳤던 그 종이들이 잘 정리되어서 어머니의 부적이 있어야할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예전에 목사님께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직장 동료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그 분의 장례에 문상을 마치시고 나오시며 덩실덩실 춤을 추시던 모습을 강대상에서 재현하시던 생각이 났습니다.
  적어도 우리 부부의 마음이 목사님의 그 심정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교회 많은 성도님들이 그날 추도 예배에 부르시는 찬양을 타고 어머니의 영혼이 예수님 품에 편안히 도착하셨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또 다른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안하십시오! 김용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