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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대학을 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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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1,888회 작성일Date 06-12-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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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바람이 스치며, 길거리 한 모퉁이에 떨어져 수북히 쌓인 노란 은행잎을 보면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느낀다. 이제 나의 인생에도 중년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가을의 계절이 찾아왔다. 남산교회와 함께 한 20년이 넘는 시간들...
  그동안 교회 여러 사역을 기쁨과 즐거움과 열정으로 동참하며 참으로 많은 하나님의 주시는 은혜를 누렸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는 노인교육과 복지에 관해 공부할 기회를 주셨다.
  남편의 격려와 도움이 큰 힘이 되어 다시 공부에 열심을 내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심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인 인구가 전체의 14.4%나 되는 고령사회가 되었고, 2020년이면 인구의 20%를 노인이 차지하는 초 고령 사회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우리의 자녀들은 4-5명 당 노인 1명을 부양하는 부담과 노동력 저하로 국민총생산도 급격히 낮아져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노인의 평균수명도 80세 이상으로 크게 연장된 반면 조기 명퇴 등으로 인해 길어진 노년의 기간에 비해 경쟁력은 떨어져 많은 시간을 상실감 속에서 무료하게 보내며 고독, 질병, 빈곤으로 인해 힘겨운 삶을 보내게 될 것이다.
  격변하는 역사 속에서 우리 노인들은 평생 그들의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전통을 이어가며 후손을 양육하고 젊은이들이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삶의 지혜를 통해 시대를 이끌어 왔지만 이제 더 이상 존경 받고 대접 받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노인교육은 이러한 노년기의 삶을, 건강한 몸과 마음이 예전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보다 활기차게, 여생을 즐겁고 적극적으로 의미 있게, 삶의 질은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교회도 이러한 사회의 움직임 속에서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노인 사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과 더 많은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산교회 경로대학은 단순히 노인 교육 차원 뿐 아니라 “영혼 구원”에 가장 중요한 목적을 두고 있다. 그 동안 전통적인 유교사상과 무속신앙에 근거한 기복 신앙에 젖어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주님을 영접하게 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 그분들을 통해 온 가족이 구원 받는 은혜에 이르게 하는데 사역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과정을 마치자 미흡하고 부족하나마 몇 명의 지체들과 경로대학을 섬기게 되었고 처음에 시작할 때 20여명 어르신들이 참여하던 것이 2년여 동안 이곳을 입학하신 분들이 120명이나 됨을 감사드린다. 이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은사를 가진 여러 지체들의 섬김이 정말 간절히 기다려진다.
  내일의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인 듯 바라보며 오늘도 어린아이들처럼 천진하게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이 참으로 사랑스러우시다. 그동안 함께 동참한 교사들의 수고와 점심식사를 도우신 많은 지체들의 손실에 정말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이곳을 통해 빛나는 노년의 삶을 하나님과 함께 했으면 기대해 본다.
                                                                        이정분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