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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향녀(還鄕女)와 조선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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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수 댓글 0건 조회Hit 913회 작성일Date 21-04-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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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암(李廷馣) 의 난중(亂中) 이야기 >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 충청도 황대도 관찰사를 역임하면서 의병을 모아 일본군을 상대로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이정암(1541~1600) 은 당시 조선여자들의 처신에 대해서 말하면서 조선남자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절의(節義)”를 나타내고 있다.
 
『선비가 세상에 태어나 옛사람의 글을 읽고 옛사람의 절의(節義)를 사모하여 평소에는 큰 소리 치면서 ‘의에 죽고 구차히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고 말한다. 그러나 국가가 위험하고 어려운, 전쟁으로 빼앗고 약탈하는 때를 만나면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취하는 자가 백 중 한둘도 없는 법인데, 부인이나 처녀들 중에는 반대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으니 나는 이를 우리 가문의 세 절부(節婦)에게서 보았다.』 -한국사람만들기 1권 p223-

이 대목은 다른나라에 붙잡혀가서 치욕을 당하기 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해서 정절을 지키고자 했던 많은 조선의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란 큰 전쟁을 통하여 수많은 백성이 고난을 받고 특별히 병자호란시에는 많은 여인들이 청나라에 붙들려가서 첩으로 노예로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다. 이는 당시 국력이 약한 나라에서 겪을 수 있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유야 어디에 있었던 간에 당시 조선을 다스리고 이끌어가던 많은 양반이란 자들, 그 중에 남자들이 무능했던 결과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청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 중 대분분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중 속환(贖還) 즉 값을 치루고 돌아온 여인들, 즉 환향여(還鄕女)에 대한 남자들의 태도이다. 양반가문 특이 정치를 한다는 가문에서 이들 여인을 정조(情操)를 잃은 여인 취급하여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물론 주자성리학하의 조선에서 일반 가문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오히려 모든 조선남자들은 이 여인들을 속박하고 천시하고 버렸다. 나라를 지키지 못한 자신들의 책임을 힘없이 외국인에게 겁탈당한 그 여인들에게 돌렸고, 자신들이 지켜주지 못한 정절을 소위 ‘사대부의 가풍’ 에 흠이 된다는 이유로 절의(節義)를 강조한 것이다. 어쩌면 조선 여인들의 정조(情操)라는 것은 이런 남성위주의 세상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을 것이다. 가련한 여인에 대한 책임과 사랑 보다 자신들의 체면(體面)에 더 의미을 두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생각하면서 몇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그 중 하나가 일제 강점기 시절 ‘위안부’에 관한 것이다.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여기서는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한다. 단지 그들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것이다. 나라가 강건하여 일본에게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일이었다. 공간적 배경은 동일한 ‘조선(朝鮮)’이란 나라이다. 단지 시간이 이 후였을 뿐이다. 구한말 조선의 정치인과 양반들은 수 백년 전의 조선남자들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라를 빼앗겼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들은 일본을 욕하고 위안부를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한다. 그들이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은 없다. 특히 위안부를 이용해서 그들의 목적을 채우려는 좌파들에게는 그러한 반성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다시 시간이 흘러서 21세기 대한민국.
역시 공간적 배경은 동일하다. 단지 시간이 100여년 지났을 뿐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강대국들은 어찌하면 더 강해질까?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이미 검정된 시대착오적인 이념을 가지고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 ‘가짜인권’ ‘차별’ ‘소수자’ ‘공산주의사상’ ‘페미니즘’ 등등 국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국가와 사회와 가정과 학교를 무너뜨리는 쓰레기같은 이념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단지 책임을 덮어씌우는 대상이 전직 대통령과 정부이고 기독교 신앙으로 변했을 뿐이다. 또 현재의 정부가 잘못한다고 숨어서 욕할 뿐이다.
반성은 역시 하지 않는다.

또 다른 하나는 교회이다.
기독교가 무너지고 있다고 입으로 말하고 걱정은 많이 하는데 자신들이 혹 교회를 약화시키고 기독교신앙을 변질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이가 많지 않은 것 같고, 실제로 나서서 어떻게 교회가 무너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해결하려는 성도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설령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앞에서서 나가는 사람들을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지 아니하고 행동을 함으로써 교회를 욕되게 한다고 하거나, 반성경적이라거나, 그런 방법으로는 하나님 나라는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런 마지막 때 적그리스도와 싸워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그리스도인이 받아야 할 고난으로 덮어씌우고 나서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동조했던 자신들은 반성을 역시 하지 않는다.
나중에 이 많은 대한민국의 기독교인들이 누구를 욕할는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