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갈때 메모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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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수 댓글 1건 조회Hit 2,889회 작성일Date 17-09-18 00:07본문
병원 갈 때 메모 준비하세요!
이 길 수
우리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께서는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이나 궁금한 사항들을 충분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거나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한 채 돌아와서 후회하거나 걱정을 하신 경험이 한 번쯤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뭔가 개운치 않아서 병이 더디 낫는 것 같기도 하고 진단이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게 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의료인이 아닌 경우는 자신의 증상이나 불편함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두통이나 통증, 콧물 , 배아픔 등의 증세가 아닌 모호한 증상인 경우는 적당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앉지요.
두 번째, 자신의 증상이나 불편함이 오래되었거나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되었을 경우 어느 것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를 몰라서 고민하다보면 그런 상황에서 본인도 모르게 중언부언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듣는 의사도 인간인지라 같이 혼란스러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는 환자의 지레짐작이나 인터넷에 검색으로 자신의 증상과 꿰어 맞추고 그런 단어만 늘어놓고 마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한국의 특수한 의료환경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즉 의사와 대면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환자분들께서 알아서 짧게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의사가 자신이 묻거나 이야기 하고픈 말만 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지요.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정부주도의 기형적인 저수가 제도하의 의료보험제도 때문에 의사도 괴롭고 환자분들도 괴로운 것입니다.(이 문제는 복잡한 정치적인 문제이므로 더 이상 이야기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경우는 환자분께서 주어(主語)만 이야기하고 술어(述語)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의사가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라고 물었을 때 환자가 “목 과 코 요!” 라고 답합니다. 물론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이 아프다는 것인지?, 막힌다는 것인지?, 기침이 나온다는 것인지?, 콧물이 난다는 것인지?, 막힌다는 것인지?, 재채기가 난다는 것인지? 그다음 단계가 많이 생기게 되지요. 그러면 의사가 그 다음 질문들을 이어가게 되는데 그 때는 이미 대화의 핸들은 의사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의사가 묻고 싶은 질문만 하게 되고 싫든 좋든 환자 한분에게 할당된 시간은 흘러가 버린다는 것입니다.(참고로 많은 나라에서 의사와 이야기하는 시간만큼 의료비를 추가로 지불하게 됩니다.) 즉 의사가 짐작가는대로 질문하고 그 범주에서 진단을 내려버리고 말지요. 물론 대부분은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그리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든지 오진(誤診)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 환자에게 더 적절한 치료 나 지도가 안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더구나 시각적인 증상이나 소견보다 들어봐야 할 병력(病歷)이 더 중요한 질환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떤 질환은 한시간정도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질환도 너무 많습니다. 또한 환자의 증상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항(예를 들면, 직업, 성격, 가족력, 최근의 생활이나 여행지 등의 정보)도 의사로서는 귀중한 정보입니다. 이런 정보는 환자의 진단에도 매우 중요하고 치료방법이나 처방내용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모두 다른 처방이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만든 제도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형편없는 악법 아래에서도 의사도 환자도 최선을 다해서 질병과 건강을 지켜나가야지요.
그래서 할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 그리고 환자분들의 그런 아쉬움을 줄여 드리기 위해 오늘은 한 가지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메모 작성하기” 입니다, 즉 병원에 가시기전에 미리 종이 또는 쪽지에다가 자신의 증상과 하고픈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메모를 들고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보여주시게 되면 짧은 진료시간에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아무렇게나 중구남방 적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가능한 “육하원칙”에 따라서 적어 보시면 좋습니다.
1) 제일 불편했던 증상(또는 이전 방문때 보다 더 나아졌는지, 나빠졌는지?)
2) 동반되는 증상 , 그리고 더 심해질 땐 어떤 때인지.
3) 언제부터 또는 얼마간의 기간 동안 불편하였는지(반복여부 포함)
4) 이전에 검사나 치료를 받았던 내용
입니다.
1) 결코 어려운 의학용어(특히 진단명)로 적지 마십시오. 예를 들면 “천식증상입니다” 라든지“식도염 증상같아요” 같은 표현은 쓰지 마세요. 오히려 그것이 진단에 방해를 합니다. 그냥 “아파요” “불편해요” “ 음식을 먹으면 쓰려요” 등 일반적인 쉬운 말을 쓰시면 됩니다.
2)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자신의 증상과 비교해서 스토리를 만들지 마세요. 인터넷의 검색에 나오는 정보는 잘못되거나 오해를 일으키거나, 심지어 자신의 병원을 광고하기위해 과장된 정보가 너무나 많습니다.
3) 그렇다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너무 길고 장황하게 쓰지는 마세요. 분량은 우편엽서 크기의 메모지 한쪽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4) 혈압, 혈당, 등 주기적인 자가 검사를 한 경우는 날짜별로 적어 둔 것을 보여주면 더 좋습니다.
5) 우리 몸의 외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내용보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지만 우선 위의 내용대로 한 번 해보십시오. 틀림없이 진료시간이 좀 더 만족스러워 질것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진료실은 결코 어렵고 긴장된 장소와 시간이어서는 안됩니다. 누구나 편하게 자신의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친히 사마리아 여인 곁으로 가셨고, 사마리아여인은 거침없이 자신의 궁금함을 예수께 아뢰었을 때 치유와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는 이런 관계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요?
이 길 수
우리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께서는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이나 궁금한 사항들을 충분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거나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한 채 돌아와서 후회하거나 걱정을 하신 경험이 한 번쯤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뭔가 개운치 않아서 병이 더디 낫는 것 같기도 하고 진단이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게 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의료인이 아닌 경우는 자신의 증상이나 불편함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두통이나 통증, 콧물 , 배아픔 등의 증세가 아닌 모호한 증상인 경우는 적당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앉지요.
두 번째, 자신의 증상이나 불편함이 오래되었거나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되었을 경우 어느 것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를 몰라서 고민하다보면 그런 상황에서 본인도 모르게 중언부언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듣는 의사도 인간인지라 같이 혼란스러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는 환자의 지레짐작이나 인터넷에 검색으로 자신의 증상과 꿰어 맞추고 그런 단어만 늘어놓고 마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한국의 특수한 의료환경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즉 의사와 대면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환자분들께서 알아서 짧게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의사가 자신이 묻거나 이야기 하고픈 말만 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지요.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정부주도의 기형적인 저수가 제도하의 의료보험제도 때문에 의사도 괴롭고 환자분들도 괴로운 것입니다.(이 문제는 복잡한 정치적인 문제이므로 더 이상 이야기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경우는 환자분께서 주어(主語)만 이야기하고 술어(述語)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의사가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라고 물었을 때 환자가 “목 과 코 요!” 라고 답합니다. 물론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이 아프다는 것인지?, 막힌다는 것인지?, 기침이 나온다는 것인지?, 콧물이 난다는 것인지?, 막힌다는 것인지?, 재채기가 난다는 것인지? 그다음 단계가 많이 생기게 되지요. 그러면 의사가 그 다음 질문들을 이어가게 되는데 그 때는 이미 대화의 핸들은 의사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의사가 묻고 싶은 질문만 하게 되고 싫든 좋든 환자 한분에게 할당된 시간은 흘러가 버린다는 것입니다.(참고로 많은 나라에서 의사와 이야기하는 시간만큼 의료비를 추가로 지불하게 됩니다.) 즉 의사가 짐작가는대로 질문하고 그 범주에서 진단을 내려버리고 말지요. 물론 대부분은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그리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든지 오진(誤診)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 환자에게 더 적절한 치료 나 지도가 안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더구나 시각적인 증상이나 소견보다 들어봐야 할 병력(病歷)이 더 중요한 질환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떤 질환은 한시간정도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질환도 너무 많습니다. 또한 환자의 증상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항(예를 들면, 직업, 성격, 가족력, 최근의 생활이나 여행지 등의 정보)도 의사로서는 귀중한 정보입니다. 이런 정보는 환자의 진단에도 매우 중요하고 치료방법이나 처방내용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모두 다른 처방이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만든 제도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형편없는 악법 아래에서도 의사도 환자도 최선을 다해서 질병과 건강을 지켜나가야지요.
그래서 할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 그리고 환자분들의 그런 아쉬움을 줄여 드리기 위해 오늘은 한 가지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메모 작성하기” 입니다, 즉 병원에 가시기전에 미리 종이 또는 쪽지에다가 자신의 증상과 하고픈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메모를 들고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보여주시게 되면 짧은 진료시간에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아무렇게나 중구남방 적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가능한 “육하원칙”에 따라서 적어 보시면 좋습니다.
1) 제일 불편했던 증상(또는 이전 방문때 보다 더 나아졌는지, 나빠졌는지?)
2) 동반되는 증상 , 그리고 더 심해질 땐 어떤 때인지.
3) 언제부터 또는 얼마간의 기간 동안 불편하였는지(반복여부 포함)
4) 이전에 검사나 치료를 받았던 내용
입니다.
1) 결코 어려운 의학용어(특히 진단명)로 적지 마십시오. 예를 들면 “천식증상입니다” 라든지“식도염 증상같아요” 같은 표현은 쓰지 마세요. 오히려 그것이 진단에 방해를 합니다. 그냥 “아파요” “불편해요” “ 음식을 먹으면 쓰려요” 등 일반적인 쉬운 말을 쓰시면 됩니다.
2)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자신의 증상과 비교해서 스토리를 만들지 마세요. 인터넷의 검색에 나오는 정보는 잘못되거나 오해를 일으키거나, 심지어 자신의 병원을 광고하기위해 과장된 정보가 너무나 많습니다.
3) 그렇다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너무 길고 장황하게 쓰지는 마세요. 분량은 우편엽서 크기의 메모지 한쪽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4) 혈압, 혈당, 등 주기적인 자가 검사를 한 경우는 날짜별로 적어 둔 것을 보여주면 더 좋습니다.
5) 우리 몸의 외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내용보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지만 우선 위의 내용대로 한 번 해보십시오. 틀림없이 진료시간이 좀 더 만족스러워 질것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진료실은 결코 어렵고 긴장된 장소와 시간이어서는 안됩니다. 누구나 편하게 자신의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친히 사마리아 여인 곁으로 가셨고, 사마리아여인은 거침없이 자신의 궁금함을 예수께 아뢰었을 때 치유와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는 이런 관계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