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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년의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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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환 댓글 0건 조회Hit 2,834회 작성일Date 15-11-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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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년의 기증                    박성환


  ‘굿윌스토아 창원점’의 윤성희 팀장, 김수영 주임과 함께 11월1일부터 11월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주의 올랜도와 마이애미에 있는 굿윌 회사를 방문하여 연수를 받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굿윌 송파점에서 4명, 구리점에서 1명, 도봉점에서 1명 그리고 전주점에서 1명이 동행하여 도합 10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굿윌 인터내셔날에서는 2명의 직원을 파견하여 우리 연수팀에게 차량제공 및 안내를 담당하였으며 한국유학생 한명이 통역으로 도와 주었습니다.  미국 동남부의 끝인 플로리다주는 따뜻한 기후로 인해 평온함과 안정감이 있는 지역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올랜도에 있는 지점은 ‘굿윌 센트랄 플로리다’라 칭하고, 마이애미에 있는 지점은 ‘굿윌 싸우스 플로리다’라고 칭하였습니다. 미국의 국토가 매우 넓은지라 어느 한 지역을 방문한 경험으로 미국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굿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그 사업에 내재된 정신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굿윌스토아’는 1902년 미국 매사추세추주의 보스턴에서 에드거 핼름이라는 감리교 목사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미국에 많은 이민자들이 유입되던 시기인지라 시민들로부터 중고물품을 기증받아 저렴하게 재판매하는 굿윌스토아가 가난한 이민자들의 고달픈 삶에 많은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역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무려 114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인데 그것 자체가 감동이며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웃을 돕고자하는 미국시민들의 나눔과 섬김의 정신의 깊은 뿌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곳에 산재된 많은 기증센타를 방문하였는데 곳곳마다 기증품이 풍성하게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되다.”고 기록한 성경적 가르침의 실천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굿윌의 미션은 ‘일하는 삶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웃과 장애인들에게 금전으로 자선을 베풀기보다는,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제공하여 출근과 노동을 통한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자립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을 귀한 가치로 여기는 것인데 이것을 한마디로 ‘굿윌정신’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의 시작은 바로 ‘기증’에서 시작되고 이 기증품이 분류되고 상품화되는 과정을 거쳐 굿윌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돌리는 강력한 힘이 되는 것입니다. 플로리다의 경우 기증품의 95%는 개인기증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를 보았는데 미국시민들의 기증정신이 얼마나 투철한가 느끼게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굿윌스토아를 통해 만나게 된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름아닌 굿윌창원점에 근무하는 장애인들입니다. 이들과의 의사소통 및 교제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가 한 발짝씩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웃은 굿윌스토아에 방문하는 이웃 주민들입니다. 이들 중에는 굿윌스토아가 아니라면 교회마당에 들어오기도 꺼려했었을 사람들도 섞여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교회 마당에 놓인 가구를 살펴보러 옵니다. 그리고 굿윌 커피를 마시며  물건을 사갑니다. 이런 분들은 후일에 굿윌스토아에 물품을 기증하는 좋은 후원자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 굿윌스토아가 그러했듯이 대한민국 굿윌스토아도 100년 기증의 역사를 쓰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