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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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분 댓글 1건 조회Hit 2,707회 작성일Date 09-09-01 09:18본문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무더운 여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올해 여름 휴가는 나에게 있어 참으로 특별한 날들이었다.
해 마다 교회 게시판에 붙어 있는 단기 의료선교 참가 신청자 모집 포스터에 이름을 쓰고 싶었지만 여러사정을 이유로 그러하질 못해 늘 아쉬웠었다.
많은 지체들이 다녀와서 은혜와 감동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이전에 간호사로서의 직업을 가졌던 터라, 그 동안 함께 하지 못한것이 나 스스로 마음에 짐이 되어 있었다.
기도하면서 올해는 마음에 결단을 내리고 아들 구상이와 함께 참여 하겠노라고 형제에게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긴장하며 기다렸던 형제의 반응은 너무나 의외였다.
아들은 다음 기회에 보내고 본인이 함께 단기선교에 참가 하자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나는 너무나 가슴이 벅차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냐며 믿기지 않아 다시 되물었더니 그의 대답은 이번에 같이 베트남 의료선교를 통해 몸을 드려 봉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새벽에 주님 앞에 나아가 주신 이 은혜가 너무나 감사해 기도 하는데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났다.
주님...드디어 여기까지 오게 하시는 군요.....
이번 단기 선교를 계기로 그의 신앙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게 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 드렸다.
그러나, 바쁜 가운데 한 달전부터 계속 기도 모임에 참여해야 하며, 달라진 비행기 노선과 날짜 조정이 안되어 휴가에 앞서 이틀이나 월차를 내야 하고, 휴가 기간내에 시설물 보수공사를 하는 회사 업무 특성상 계속 신경 쓰며 출근해야하는 사정을 뻔히 아는터라, 과연 이 일을 끝까지 잘 해 낼까 염려 되었지만, 나의 생각과 달리 한 번 결정한 일에 군 말 없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월요일 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도 모임에 참석하며 일정을 잘 소화해 내는 형제를 보며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나 또한 프리랜서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늘 바쁘고 시간에 쫓겨 빠듯했지만, 자매들과 뻣뻣하여 말을 잘 듣지 않는 몸으로 펴지지 않는 부채를 손이 아프게 들고 나름대로 열심히 부채춤과 허슬을 연습하여, 나중에 인민들과 관계자들 앞에서 공연을 했을 때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어서 참으로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베트남은 우리가 알다시피 사회주의 국가여서 드러내어 복음을 전할 수 없고, 선교지역과 숙소, 일정도 일방적으로 정해 주므로 그 곳에 있는 현지 선교팀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했다. 매주 함께 모여 세밀히 계획을 짜고, 일정과 각 자의 역할을 팀별로 배치하고, 모든일이 차질 없이 순조롭게 이뤄 지도록 금식하며 함께 모여 기도했다.
또한 많은 의약품과 수술기구,의료장비등을 준비하고 옷이며 선물, 학용품등을 포장했다. 출발할 때 한 트럭 가득 실린 35개의 대형 가방의 큰 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드디어, 베트남 하노이에 새벽에 도착 하여 번역클럽 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니 과연 이제 정말 이 곳에서 하나님이 일 하게 하시는구나 여겨져, 후끈한 베트남 날씨처럼 가슴이 뜨거워 왔다.
공항에서 하노이 북쪽으로 1시간여를 달려 우리는 타이응우웬성에서 여장을 풀었다.
우리 교회에서 3년째로 단기선교를 온 베트남은 그야말로 생동감이 있는 나라였다.
아침 6시면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온 거리에 오토바이의 물결이 가득차고 신호등 조차 잘 보이지 않고 무질서 한 것 같아 보이나 ,별 사고와 다툼도 없이 능숙하게 운전하는 그들의 모습에 그저 놀라웠다.
또한 베트남 여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얼마나 활발하게 거리를 누비고 다니며 경제 활동에 열심인지, 부지런한 그들의 모습에 복음이 들어 간다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앞으로 무척 밝아 질 것 같아 보였다.
우리는 아침 일찍마다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하고,뜨거운 낮에 열심히 사역 후 저녁에 돌아 와서는 예배를 드리며 오늘의 사역을 정리해 보고, 팀별로 중보 기도를 드렸다.
낮에는 숨이 턱턱 막히는 타이응우웬성에서 또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시골마을에 도착하여 10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치료하며, 가난하지만 티없이 맑고 순수한 사람들과 아이들을 만나,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사랑 하셔서 우리들을 이 곳으로 보내셨다고 알아 듣지 못하지만 그들을 향해 끝없이 외쳤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의 손을 잡고, 눈을 보며 마음의 소리를 전했다
간간이 스콜이 지나가 무더위를 식혀 주었지만 온 몸과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흘러 너무나 힘들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팀별로 나누어 각 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했다.
어린아이들에겐 타투와 풍선 아트, 페이스 페인팅, 네일 아트,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권용기형제가 찍어 주는 사진이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앞다투어 가며 줄을 서서 기다려 장사진을 이루었다.
형제도 덩달아 신이나 그 사역에 열중하여 하루종일 더운곳에 계속 서서 힘든데도 너무나 즐겁게 일 하는 그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 바라보는 내 마음이 너무나 흐뭇했다.
통역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접수를 통해 혈압과 체온을 잰 뒤, 넘쳐나는 환자를 과 별로 배치했다. 특히 작은 체격과 여윈 몸에 의외로 고혈압 환자들이 많았으며, 몸에 종양이 있어 아파도 치료받지 못해 참고 지내다가 외과 형제님이 시설이 부족한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능숙하게 수술도 척척하시며 치료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진통제로 사용한 풀 때문에 치아가 새까맣게 변색 되어 있었고 충치가 많아 신기한 듯 치료 받으며, 유난히 허약한 영양실조에다 성장이 부진한 어린아이 환자들이 많아 마음이 아팠다., 한방치료와 이비인후과 수술, 노인과에도 여러 환자들로 넘쳐나 북적이며 치료를 받고 약을 받아 고마워 하며 돌아 갔다.
호주에서 날아와 땀에 묻어 떨어지지 않는 머리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천막 아래서 열심히 머리를 깍아 주는 형제 자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 동안 많은 형제들이 힘을 모아 자신들의 본업도 잠시 중단한 채, 이 귀한 사역을 오지에서 15년간이나 계속 의료 선교를 해 오셨다는 사실을, 베트남 땅에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확인 하면서, 놀라움과 함께 다시 한번 그 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기억해 주셔서, 베트남 땅 사람들 모두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재료도 구하기 어려운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그 더운 부엌에서 특별식을 정성껏 만들어 주어 베트남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소박하고 따뜻한 그들 마음이 느껴져 너무 고마웠다
. 마지막 날에는 하노이에서 팀별로 미션을 수행하며 땅밟기 사역을 하며 기둥을 붙잡고 기도하며, 잠시나마 즐겁게 생생한 베트남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보너스도 누렸다.
비록 며칠간의 사역이었지만, 베트남에서의 예배와 찬양과 중보 기도와 땅 밟기를 하며,이로 인해 작은 복음의 씨앗이 심겨진 그 곳에, 뿌리가 내리고, 싹이 터서 언젠가 많은 교회가 세워져, 그 땅에 찬양이 울려 퍼질것이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듯하여 모두의 마음이 감격스러웠던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앞서 이미 준비해 놓으신 한베문화센터 박사님과 목사님, 번역클럽의 베트남 도우미학생들과, 또 현지 교민들의 자녀와 함께 하며, 그들에게도 이 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틈나는대로 복음을 전해 주었는데,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동참한 베트남 학생들이 언젠가 돌아보면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감사의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언제나 친절하게 밝고 환한 미소로 최선을 다해 섬겨 주었던 그들에게 다시한번 정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사역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중보기도해 주셨던 교회앞에 감사 드리며,
팀을 끝까지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수고 하셨던 유명호 단장님과 안창일 팀장님, 모든 일 하나에서 열까지 최선을 다해 고충 처리반을 자청하신 최성철 우리 총무님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그리고 함께 한 형제, 자매, 자녀들 모두의 수고에 한 없는 사랑과 감사를 드린다.
이 일을 시작하게 하시고,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창원 남산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 하신다.
세계는 넓고 복음을 전할 곳은 많다.
빛의 사자들이여,
앞으로 전진하며 나아가라!!!
( 단기 선교 , 하나님께서 준비 한 즐거운 잔치에 초대 받아 기쁨과 은혜를 누린 마음의 고백을 올려 드리는 형제의 모습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