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저 끝에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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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보영 댓글 2건 조회Hit 2,421회 작성일Date 10-02-16 13:10본문
좁은 길 저 끝에서 만나세
안복수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좁은 길 저 끝에서 만나세
내가 당신을 찾는 길이
당신이 나를 찾는 길이
오래 묵혀 둔 길이라 해도
내가 그대를 찾아 나서고
그대가 나를 찾아 나선다면 어찌
길이 열리지 않으리오
그때는 그대도 나도 가슴 풀어 헤치고 만나세
사랑하는 사람아
그 길은 울퉁불퉁 걷기 힘들어도
험한 길이라 해도
조심조심 맨발로 걸어야 하오
풀꽃도 만나고, 땅 속에 집짓고 평화를 누리는
미물들의 동네도 있을 것이니
그것들과 인사라도 나누려면
발끝에다 눈 내리고 사뿐사뿐 걸어야 해요
소낙비 다녀간 후에, 질척거리는 그 길이라도
그냥, 진흙에 맨 발바닥 푹 파묻혀
삼라만상에 감전되면 더욱 좋으리
사랑하는 사람아
그 좁은 길
어렵사리 오는 길이라도
빈손으로는 오지 말게나
그대와 내가 풀어 헤칠
보따리 하나 쯤 들고 오시게나
싱싱한 푸른 바람같은
새파란 웃음도 한 아름 걸치고
한 발 한 발 밟을 때 마다, 쪼개진 땅
한 땀 한 땀 꿰매면서 오시게나
사랑하는 사람아
좁은 길 저 끝에는
가시에 찔린 백합이 향기를 토하고
눈이 먼 사랑이 몸살을 앓다가 꽃이 되는 곳
그대와 내가 거기서 만나면
물처럼 자갈처럼 바람처럼 노래하게되리
좁은 길 저 끝에서 만나세
안복수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좁은 길 저 끝에서 만나세
내가 당신을 찾는 길이
당신이 나를 찾는 길이
오래 묵혀 둔 길이라 해도
내가 그대를 찾아 나서고
그대가 나를 찾아 나선다면 어찌
길이 열리지 않으리오
그때는 그대도 나도 가슴 풀어 헤치고 만나세
사랑하는 사람아
그 길은 울퉁불퉁 걷기 힘들어도
험한 길이라 해도
조심조심 맨발로 걸어야 하오
풀꽃도 만나고, 땅 속에 집짓고 평화를 누리는
미물들의 동네도 있을 것이니
그것들과 인사라도 나누려면
발끝에다 눈 내리고 사뿐사뿐 걸어야 해요
소낙비 다녀간 후에, 질척거리는 그 길이라도
그냥, 진흙에 맨 발바닥 푹 파묻혀
삼라만상에 감전되면 더욱 좋으리
사랑하는 사람아
그 좁은 길
어렵사리 오는 길이라도
빈손으로는 오지 말게나
그대와 내가 풀어 헤칠
보따리 하나 쯤 들고 오시게나
싱싱한 푸른 바람같은
새파란 웃음도 한 아름 걸치고
한 발 한 발 밟을 때 마다, 쪼개진 땅
한 땀 한 땀 꿰매면서 오시게나
사랑하는 사람아
좁은 길 저 끝에는
가시에 찔린 백합이 향기를 토하고
눈이 먼 사랑이 몸살을 앓다가 꽃이 되는 곳
그대와 내가 거기서 만나면
물처럼 자갈처럼 바람처럼 노래하게되리
좁은 길 저 끝에서 만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