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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중등부 여름수련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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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명희 댓글 0건 조회Hit 2,214회 작성일Date 10-08-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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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샘들 총출동하는 여름수련회라 철썩같이 믿고 풀어져있는 긴장감을 동여매며 수련회를 향하여 서서히 운전대를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웽말잉가 가장 중요한 총무 선생님과 회계선생님 부부 빠지고 핵심이 되었던 선생님들 몽땅 빠진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회계선생님 자리를 중간에 대신 지게된 나는 좀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회계에 아무 경험이 없는데다 수학 빵점에 돈계산이 꽝인데다....점점 걱정의 산이 높아만 갔다. 수련회 준비모임 선생님들 자리는 예전과 달리 텅텅 비어있었고 점점 자리는 비어만 갔다. 도대체 수련회를 왜 해야하는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고 수련회에 아무런 의미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비어있는 샘들의 자리를 헤아려볼때 도저히 빠질수밖에 없는 처지와 형편임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한사람 한사람 보내주는 연습을 해야했다. 더구나 교회 직분을 맡다보면 일감에 몰려 지쳐버리거나 지나친 분주함으로 모든 리듬이 깨어지기에 몸에 제한을 받는 나로썬 닥친 상황들이 큰산처럼 느껴졌다. 수련회에 대한 모든 기대감을 내려놓고 상심된 마음을 가지고 금요 철야 예배에 나아갔다. 하나님의 생각은 늘 사람의 생각과 달라서...라는 응답과 양파껍질을 벗기면 계속 깊은 하얀 속살이 나오듯 하나님의 깊은 뜻과 계획이 벗겨 나올거라는 응답을 가지고 다가오는 수련회를 맞이하였다. 수련회 답사에 오르는 순간 하나님은 나에게 따사로운 햇살과 손짖으로 내맘에 먹구름 비구름을 다 걷우어 주셨다. 그때부터 하나님 가슴과 맞닿는것처럼 내얼굴엔 시종 하얀 미소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엿다. 처음 맡은 회계일로 연거푸 실수와 띨한 시행착오로 몹시 황당시루왓지만 계속해서 하나님은 숨은 복병을 예비하시고 차질이 없게 진행하셨다.

수련회 참석할때마다 십대들과 찐한 세대차를 겪어야하는 첫날밤 허물벗기는 여전히 아찔하기만 하였다. 잘 갖춰진 수련회 시설로 기뻐하던 사모님과 여선생님들의 감격도 잠시 지친몸을 기대보지도 못한체 하얗게 지새야만했다. 혈기왕성한 꿈많은 십대들이 모처럼 집과 공부와 부모그늘을 떠나와 곱게 이불 덥고 잘턱이 없기 때문이다. 밤새내내 자기들만의 비밀 게임한다고 초롱 초롱 눈을 밝히고.. 잠이와 미치겠다믄서도 퍼뜩 안자고 종알거리며.. 방 천정에 얌전히 붙어있는 벌레 잡아달라고 칭얼거리고... 조잘조잘 재잘재잘 쉴새없는 수다와 푸념들... 요즘 십대들이 머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존중하고는 있었지만 밤늦게 숙소 들와서 몸씻고 머리씻고 드라이 하고 밤새 땀흘리고 놀았다고 씻고 드라이 하고 아침이 되었다고 새벽같이 씻고 드라이 하며 수련원 여름 첫 긴긴밤은 그러케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엔 샤워실이 많은곳과 샤워실과 화장실이 분리된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쌤들과 학생들은 감기는 눈과 나오는 하품을 뒤로하며 찬양과 예배에 열중하며 물어보는 말씀엔 학생들이 잘도 반응하였다. 기특하게도 자녀들은 밤샘으로 쏟아지는 졸음을 잘 조절하는 뛰어난 순발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영에 양식의 배부름뿐만 아니라 준비한 간식외에도장로님과 권사님이 보내주신 통닭과 아이스크림으로 우리자녀들의 눈과 배는 마냥 푸짐하고 즐겁기만 하였다. 식욕이 왕성한 십대들은 역시나 먹거리에 온 목숨을 다 걸었다. 고대하던 삼겹살 바베큐 시간도 자녀들의 배를 상쾌하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어서 수련회 하이라이트 물놀이는 너무나도 완전하신 하나님에 솜씨로 우리 자녀들은 영육이 할례받는것처럼 완전히 물에 잠겨 신나는 허물벗기시간을 가졌다. 해년마다 체험하지만 날씨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한 시간대를 지나치지 않을수 없다. 수련회 시작전날 비가 세차게 내려 계곡물을 풍성케 해주시고 물놀이시간엔 화창한 날씨와 물을 주셔서 희락을 배가시켜주신 하나님은 우리와 더불어 먹고 마시는 매우 친밀한 분이셨다. 확 풀어진 정서와 맞물려 늦은밤 코스별 영의 훈련도 선생님들의 진한 수고로 무사히 완수하였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것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빠진 선생님들의 빈자리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생각지도 않는곳에 숨은 복병을 예비하사 돕게 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발견할수 있었다. 첨 참석하시는 쌤들 당황한것 같았지만 자녀들 한사람 한사람  챙기는데는 온몸과 맘을 아끼지 않으셨다. 잊지않고 짬짬이 찿아 오셔서 자녀들을 챙기시는 선생님들의 깊은 사랑도 잊을수 없다. 이번 수련회 큰 복병 전영욱 선생님을 꼽지 않을수 없다. 영욱샘이 중학생이었을때  장난끼 짙은 사춘기 특유의 반항적 모습으로 웃고 울고 3년을 함께 했었는데  어엿한 청년 선생님이 되어 청소년의 가장 낮은 눈높이와 친밀감으로 레크레이션 인도하며 분위기를 한층 달구어 주었다. 이번 수련회 총각 샘과 아가씨 샘들의 젊고 뜨거운 열정에 데일뿐 아니라 깊은 위기감를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다음 큰 복병은 우리 교회 중보기도와 사랑으로 먹고 자란 시현이의 화려한 외출이다. 호흡기 마비가 되어 꼼짝없이 누워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햇던 시현이가 오랜 암흑의 시간을 깨고 수련회에 온가족을 몰고 참여한것이다. 시현이를 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할수없다고 낙심할 때 할수있을거라고 마음에 힘과 용기를 갖게 하였다. 하나님은 우리눈앞에 시현이를 통해 산증거를 보여주신 셈이다. 이번 수련회에서 체험한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과 사람의 하는일은 늘 부족하고 불완전한데 하나님의 생각과 하시는일은 늘 풍성하고 완전하시다는 것이다. 이번 수련회를 풍성하고 완전하게 이끌어주신 하나님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의 박수를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