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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함안(새길 요양원) 봉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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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세숙 댓글 1건 조회Hit 2,190회 작성일Date 11-06-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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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손
 
 가는 곳 마다 푸르른 성호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나무들과 줄장미가 붉디붉은 계절

날로 푸르러지는 한 그루의 나무 같기도 하고 또, 때론 아름답지만 가시를 지니고 있는 장미처럼 까칠한 그들과 함안의 (새길 요양원)으로 봉사 활동을 갔던날.
그들의 특성을 너무도 잘 아는 교사들은 거창하게 봉사라고 하기보다는 각자 친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찾아뵙는 마음으로  편하게 가면 된다고 학생들을 권면 했다.
그렇게 해서 모여진 40여 명의 인원이 버스로 한 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새길 요양원은
야트막한 동산 아래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인상 좋으신 원장님 그리고 도우미 분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가보니 약 60여명의 노인분들이 각자 휠체어에 앉아 계셨다.
흰머리카락 아래 무심한 눈빛, 꽉 다문 입, 박수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는 불편한 몸...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를 느끼며 우리의 재롱은 시작되었다.
그런데, 부족한 우리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어르신들의 입 꼬리가 벌어지는가 싶더니
듬성하게 남은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어 보이신다.
바이얼린 연주에는 귀를 세우시고
“사랑가”의 창에 맞춰서는 어깨로
ccm과 깜찍한 댄스에는 만면의 웃음으로
간단한 신체 활동을 곁들인 레크레이션은 불편하지만 온 몸으로 즐기시고
권목사님의 복음적인 인사와 모두가 함께 불러드리는 축복송엔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시는 것으로 마음을 나눠주셨다.
그리고 행해진 족욕의 시간
수술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진 무릎
마른나무가지처럼 앙상한 종아리
돌처럼 굳어버린 발을 보며
고단하게 살아오셨던 그분들의 인생의 여정이 느껴져 마음 한켠이 아핐다.
또,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정성스레 발을 닦아드리는 학생들의 모습은
숙연하기까지 해서 예수님을 따라 사는 제자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실내를 벗어나 어르신들을 태운 휠체어를 끌고 잔디밭으로 나와
주변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풀꽃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했는데
밝아진 어르신들의 표정 뒤로 휠체어를 끌고 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도 평화롭고 행복 해 보였다.
젊어서 여행을 많이 하셨다며 추억에 잠기시던 할머니
어눌한 발음으로 자식과 가족들의 얘기를 하시던 할아버지...
안마를 해 드리는 학생들에게 이제 막 피어나는 꽃봉우리처럼 싱싱하고
이쁘다고 하시길래 “성경에 인생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 했는데
열심히 살아오신 어르신이야말로 겸손히 피어있는 할미꽃처럼 곱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이처럼 수줍게 웃으신다.
준비했던 모든 순서를 마치고 작별의 시간
다음에 또 만나자며 손을 놓지 못하는 그분들께 가슴에 품고 갔던 예수님의 사랑의 손을
살며시 쥐어드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서 오는데 풀밭 한 켠 무성히 자란 엉겅퀴
한 송이가 어른들을  대신해 자주빛 꽃망울을 흔들며 우리를 배웅했다

 흔히, 봉사란 나누려고 갔다가 더 큰 배움과 기쁨을 안고 온다고 하는데
이날도 역시,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더 풍성했다.

지금, 우리 교회는 복지관 증축이 한창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며 예수님을 닮아가려 애쓰는 자녀들이다.
예수님의 품성중 하나가 다른 사람들을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긍휼히 여기며
돕는 것이다. 우리에게 복지관을 허락하심은 어찌보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이나
하나님을 위한 것 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 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내가 알았고...(전도서3장12절)솔로몬의 고백이 더 와 닿는 시간이었다.

사춘기 특유의 반항적 태도를 완전히 해제 하고 잘 섬겨준 학생들과
물품 준비. 현장 답사, 가진 은사들로 섬겨주신 교사들...그리고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 예보를 무색하게 따가운 햇살을 쏟아 부어주시며 우리의 작은 몸짓에도
영광을 취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