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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벼랑끝에서 피어나는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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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9회 작성일Date 26-07-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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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암 투병 중인 자매님과 전화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40차라는 항암 횟수를 듣는 순간, 마음이 먹먹해 짐을 느낍니다.
2~3주 간격이던 항암은 이제 매주 진행되고 있고, 수차례 약을 바꿔보았지만,
현재는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잠시 멈추고 몸이 다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합니다.
무슨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을까요. 어떤 언어도 이 절박한 상황 앞에서는 그저 사치스럽게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매일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자매님이 내뱉은 그 한 마디가 현재의 고통을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한 발만 더 내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를 매일 마주하는 삶.
그 속에서 놀라운 구원의 기적이 펼쳐져 희망의 빛을 던져주던 하나님의 말씀은 현실과 괴리되어 자신에게는 반비례 정도로 밖에는 안 다가오고,
가슴 속엔 하나님을 향한 수많은 질문이 가득하다는 고백을 들으며 그저 묵묵히 함께 기도를 올릴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의문과 질문은 곧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이기에 해야 할 것은 그 깊은 섭리에 맡기는 기도뿐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무능함을 절감하는 그 순간,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허락된 최고의 선물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서로의 마음속에 귀한 위로의 빛을 비춰주셨습니다.
지금 자매님이 겪는 고통은 단순한 투병의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매님께 가장 적합한 ‘치료’를 찾아가시는 중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의사 분들이 항암제를 바꾸며 최적의 대안을 찾듯, 우리 하나님께서도 자매님의 삶에 꼭 맞는 은혜와 회복의 길을 열어가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의사 분들이 알맞은 약과 치료방법을 찾아가며 새로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자매님을 통해 또 하나의 치료의 길이 열린다면
그와 동일한 고통 가운데 거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을 느끼게 하십니다.

    이를 통해 자매님을 향해 ‘선구자’라는 마음을 주십니다. 새로운 약과 치료방법을 찾아가는 데 길잡이가 되는 ‘선구자’인 것이지요.
이렇게 새로운 길을 먼저 걷는 선구자의 길은 늘 외롭고 괴롭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몸으로 체험하며 가야하니 힘겨운 길입니다.
스스로는 결코 선택하고 싶지 않은 길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길이 열리고 나면, 자매님의 그 눈물겨운 여정이 그와 동일한 고통 속에 거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가 되어 다시 살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 고통의 시간을 통해 잃어버린 것 같은 시간들을 더 큰 은혜로 보상해 주실 것입니다.
남편분과 함께 멈춰 버린 듯한 지난 3년의 시간을, 그리고 사춘기 자녀들과 나누지 못한 일상의 조각들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놀라운 축복으로 가득 채우실 것을 믿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자매님을 짓누르는 이 고통스러운 ‘트라우마’가, 언젠가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 아래에서 찬란한 ‘추억’과 ‘간증’으로 뒤바뀔 날이 올 것을 고대합니다.

    벼랑 끝은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한계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믿음이 가장 높이 비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니엘의 사자 굴이 그랬고, 풀무불 속의 세 친구가 그러했습니다. 그 벼랑 끝에 하나님이 함께 계실 때, 수많은 질문은 확신이 되고,
반비례처럼 잠시 숨어 있던 하나님의 말씀은 정비례를 넘어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로 삶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지금 벼랑 끝에 선 모든 분들에게 주 뜻 이루어지이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