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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역시 그 길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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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5회 작성일Date 26-07-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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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능력’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능력 있는 목회를 꿈꿨기 때문입니다.
말씀에는 힘이 있고, 기도에는 즉각적인 응답이 따르며, 말에는 권위가 있고, 사역에는 기름 부으심이 충만하여,
 그 누구도 성령의 함께하심을 부인할 수 없는 ‘영적 거인’이 되어 교회를 일사불란하게 이끌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능력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말씀 선포는 때로 형통과 곤고 사이를 무작위로 오갔고, 기도의 응답은 철저히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 있었으며,
말 또한 성령이 아니시면 압력이 되어버리고, 은사는 늘 무거운 짐에 눌려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사역은 도리어 모두를 각자의 길로 흩어지게 하는 듯하여 주님 앞에 무능함으로 송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지혜로운 목회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그 지혜로 성도들의 문제를 어루만지고,
갈등을 조율하며, 병든 자에게 소망을, 낙심한 자에게 용기를, 길을 잃은 자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넉넉한 ‘영적 쉼터’가 되어 성도들이 언제든 쉴 수 있는 그늘로 교회의 중심을 잡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때로 문제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기도 하고,
주님의 때를 따르는 갈등해결보다는 순간적인 봉합을 하려 했고, 질병의 의미를 헤아리지 못했으며,
낙심한 마음에 담대함을 심을 수 없음을 깨달았고, 삶의 방향 또한 사람의 손에 있지 않음을 절감하며 주님 앞에서 무지함만 고백할 뿐이었습니다.

    어찌하면 이 두 가지를 사역 속에 품을 수 있을까 하여 긴 시간 심한 고통이 되었더니 역시 그 길은 말씀 속에 있었습니다.

유대인은 표적(이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고전 1:22-24)

    세상도 표적(이적)이라는 능력의 나타남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 지혜로 인정받으려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나 자신이 구하고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이용하여 세상이 추구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욕망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허락하지 않으신 것이야말로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것을 통칭하는 표현인 ‘유대인이 구하고, 헬라인이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이 구하고, 찾아야 할 유일한 대상을 바라봅니다.
예수님께서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마 7:7)라는 약속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지혜이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향한 것임을 확신합니다. 다시금 바보스런 자아의 죽음을 택합니다. 역시, 그 길이었군요.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