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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아주머니 16.12.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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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아주머니
아내와 함께 대형 마트에 갔습니다. 몇 가지 필요한 것들을 사가지고 나오는데 식품 코너에서 만두를 팔고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때도 되었고 해서 아내에게 만두를 사서 집에 가져가 저녁 식사용으로 먹자고 했습니다. 아내도 흔쾌히 좋다고 해서 만두 가게 가까이 가보니 가격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한 세트가 6,000원인데 새우로 만든 만두를 첨가하면 10,000원이었습니다. 비싼 새우만두를 먹을 필요가 없어서 일반으로 한 세트를 샀습니다. 당연히 가격은 6000원이겠거니 하고 다른 물건들과 함께 합해서 계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예배당 입구에서 아내가 갑자기 계산이 잘못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트의 영수증을 꺼내서 찬찬히 따져 보았습니다. 아내 말대로 만두 값이 잘못 계산 되었습니다. 6,000원 짜리 한 세트를 샀는데 가격표에는 10,000원으로 찍혀 있었습니다. 영수증을 확인하고는 다시 돌아가서 차액 4,000원을 돌려받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아내 말대로 다시 돌아가서 환불 조처를 하려면 우선은 만두로 저녁 식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다녀오는 동안 이미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에 만두 저녁은 포기해야 합니다. 또 다녀오려면 차를 타고 갔다 와야 하는데 그 만큼 기름 값도 들고 밤에 운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들 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만두를 파는 아주머니의 입장이었습니다. 그 분이 고의로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실수로 가격표를 잘못 붙였다면 아주머니는 마트 측으로부터 고객에게 불편을 주었다고 문책을 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각박한 세상에서 만두 가격표 때문에 고객에게 항의를 받아야 하는 아주머니의 처지가 안쓰럽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내에게 다시 반품 하러 갔다 오려면 당신도 피곤할 테니 그냥 먹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오늘 만두를 못 먹어도 좋으니 환불 조처 해야겠다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 때 제 마음속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책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상황을 만날 때마다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는 것을 목사와 성도들 간에 약속한 어느 교회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저는 아이디어를 얻어 아내에게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만약 그 아주머니가 우리 교회 자매님이라면 어떻게 할까?’ 그러자 아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렇다면 가지 않겠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때다 싶어서 앞으로라도 그 아주머니가 우리 교회에 올 수도 있지 않겠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제야 아내는 수긍이 가는지 환불을 포기하고 만두를 식탁에 꺼내 놓았습니다. 많은 사람을 사랑 하기는 쉽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도 쉽습니다. 그것은 사랑을 위한 고통이나 손해가 없이 그저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 고통과 손해를 감수하여야 하기 때문 입니다.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가 바로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 할 때입니다. 지금은 비록 아니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우리와 함께 예배와 감사의 자리에 설 사람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 때문에 사랑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 때문에 사랑 받고 살아 왔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 날 저녁 식사로 먹은 만두는 10,000원짜리가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고 먹는 가치 있는 만두였습니다. 많은 사람을 한 사람 같이 대할 수 있다면,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까이 있는 사람 같이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사랑을 많이 실천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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