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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전에 16.11.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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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전에
며칠 전 우리 교회 예배당에서 시국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강연을 위해 회중기도를 하시는 분이 ‘창세전에 우리를 택하사…’ 하고 상투적인 문구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나열하면서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강사가 다루어야 하는 시국문제를 기도로 다 늘어놓는 것을 들으면서 저 분이 지금 기도문을 읽는 것인지 신문 사설을 읽는 것인지 혼돈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세 전’ 이라는 말과 수많은 이 시대의 문제들이 서로 엇갈리면서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택하신 나를 문제 많은 이 시대에 살게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창세전에’ 라는 한 마디가 굉장한 역사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말씀임이 느껴졌습니다.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엡 1:4)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의 자녀로 삼으셨는데 창세전에 택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창세 전 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마음속에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이 시대를 살아가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역사 속에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원래 하나님과 함께 계시다가 때가 되어 역사 속에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것같이 우리도 창세 전 부터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다가 때가 되어 역사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때가 어떤 사람은 모세 시대에, 또 다른 사람은 다윗 시대에, 또는 예수님 시대에 태어나듯이 우리는 이 시대, 2016년에 한국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존재는 창세 전 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이 시대에 태어나서 살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의 연속선상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다른 시대가 아니라 이 시대에 살게 하신 것은 이 시대에 우리가 살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필요는 우리를 통해 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필요 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필요이거나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기 위한 필요이거나, 혹은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기 위한 필요이거나 어떤 필요가 되었든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일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대에 하나님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들어내듯 (롬1:20)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우리를 통해 이 시대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야 하는 이유 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나의 존재가 대단히 중요한 인물로 느껴졌습니다. 사천 오백만 한국사람 중의 하나가 아니라 창세 전 부터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맡겨진 시대에서 내가 해야 하는 하나님 계시의 역할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거룩한 사명으로 느껴졌습니다. 산다는 것, 이 시대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이토록 위대하고 거룩한 일인 줄 몰랐습니다. 창세 전 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셔서 이 시대를 살게 하신 그 의미가 참으로 소중하고 막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대의 아픔을 비난하기보다 그 아픔을 치유하여야 합니다. 시대의 고통을 회피하기보다 그 고통을 끌어안고 회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온 몸으로 맞으며 치유하셨습니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화평을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사53:5). 예수님은 하나님의 온전한 계시이고 성도는 예수님의 온전한 계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시대에 하나님을 나타내도록 2016년을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창세 전 부터 이 시대를 위해 준비된 택한 자들 입니다. ‘창세 전’이라는 한 마디의 말이 역사 속에서의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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