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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16.10.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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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여자는 세 사람의 남자에게 의존하여 산다고 합니다.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젊어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아들에게 의존하여 사는 것이 여자의 일생 이라고들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결혼하여 아버지 품을 떠났고 젊은 날 남편을 잃고 나이어린 자식들만 남아 있을 때, 여자의 일생은 남자만을 의지하고 살 수 는 없게 됩니다. 지난주일 우리 교회 가정세미나의 강사로 초청된 김혜경 교수가 바로 그런 자매입니다. 김 자매는 서른다섯 살에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그 때 두 아들이 초등학교 저 학년이었습니다. 남편의 장례식에서 울 기력도 없이 문상객들을 맞이하던 자그마한 체구의 김자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남편이 저의 사랑방 순원이었고 그 집 아들이 네가 가르치던 유년부 학생이었던 고로 자매에 대한 염려와 애틋함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아가나 생각할 때 마다 감감한 심정이었지만 그것도 잠깐 저는 신학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그 후에 자매의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자매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뉴욕에 온 길에 안부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무슨 일로 뉴욕에 오셨는가 물었더니 대학 교수가 되어서 일이 있어 잠깐 들렀다고 했습니다. 평범한 가정 주부였고 남편 없이 혼자 살아가기 어려운 자매라고 기억했는데 대학 교수가 되었다니 참 의아했습니다. 그간의 사정을 담담히 말하면서 자매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을 끝냈습니다. ‘하나님께서 서 있으라는 자리에 그저 서 있기만 했더니 이렇게 인도해주셨습니다’ 여자는 부모, 남편, 아들을 의지 하고 산다는 여자의 일생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의지하고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는 것입니다. 김 자매는 남자를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의지 하고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있으라고 한 자리에 그저 서 있는 것 뿐입니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냈나이다’ (창47:9) 험악한 세월이란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되었다는 야곱의 고백입니다. 여자가 세 남자에게 의존하여 행복하게 잘 살아 왔으면 험악한 세월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남자들 때문에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 기회는 얻지 못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의지할 사람이 없어도, 아니 의지 할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더욱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될 때, 여자는 하나님만을 의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시간이 비록 힘들고 험악한 시간이라 할 찌라도 그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욱 알아 간다면, 성경은 그것을 은혜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을 더욱 알아 가는 것, 그것이 천국이고 영생이기 때문입니다 (요17:3). 김 자매는 서른다섯에 혼자 되어 마흔에 교수가 되었고 이제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렀습니다. 아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고 얼마 전에는 재혼까지 해서 가족이 많이 늘었습니다. 자매의 강의를 들으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여자의 일생을 생각 했습니다. 프랑스 작가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은 부유한 남편이 있지만 불행한 주인공 여자의 일생이 나옵니다. 그러나 부유한 남편은 없어도 행복한 여자의 일생을 산 김 자매가 비교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란 그런 것입니다. 행복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오히려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신앙의 역설입니다. 김 자매의 남은 생애가 조건을 뛰어 넘는 행복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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