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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만 두려워하게하소서 20.03.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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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함께 하는 예배가 멈추어진지가 3주가 넘어가며 목회자인 제 마음 속에 왠지 모를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부담감은 염려나 근심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두려움은 도대체 무엇일까,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를 곰곰이 돌아보며 그 이유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갑니다. 이것은 분명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건강과 생명의 위협에 대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어차피 목회자의 소명으로 부름 받은 그 순간부터 생명에 관한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가고 있기에 그 부분은 결코 아닙니다. 더구나 이미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차 있으니 차라리 죽음은 곧 하나님 품에서의 안식이요 평안이니 오히려 바라는 바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 남산교회 성도님들 또한 동일할 줄 확신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죽음을 자초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호흡을 허락하시고 또 한 날을 허락하셨다는 것은 곧 소명이 주어져 있다는 것이니 주신 날들을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려움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고민하며 저 자신의 현 상태를 돌아보았습니다. 목회를 시작한 것이 작년 9월부터였으니 지금 7개월째로 접어들고 있고 또한 몇 달 전에는 새로운 해인 202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름 새로 부임한 목회자로서 인간적인 큰 뜻을 품고 진취적인 뭔가를 실행하고, 성과를 드러내야 하는 시점에 있다는 판단이 앞서는 시기입니다. 어느 단체나 리더가 바뀌면 첫 해에 가장 기대가 큰 법이니 이모저모 변화는 물론 성장의 모습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많을 것이라 어렵지 않게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여기저기서 숫자로 상황들을 분석하여 발표하는 내용을 듣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의 예배자 수와 올해의 예배자 수의 비교, 지난달의 예배자 수와 이번 달을 예배자 수의 비교와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비교가 특별히 누군가를 평가하고, 폄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단순한 통계치의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맡은 사람에게는 은근한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어릴 적부터 늘 경쟁세상 속에서 살아왔고, 오늘은 어제보다 나아야 하고, 내일은 또 오늘보다 더 전진해야 한다는 풍조 속에 살아온 인생인지라 신앙생활도 하나님만 바라보기 보다는 그런 세상의 기준을 바라볼 때가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제 두려움의 본류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점점 더 나아야 하고, 발전해야 하며, 더 성장해야 한다는 의식이 스스로를 옥죄는 족쇄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함께하는 예배가 멈춘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상황이 그 자리에 멈추어 있다는 강박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멈추어 있는 것은 곧 퇴보다”라는 세상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던 기나긴 세월의 독소가 지금도 제 속에 남아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교회의 양적 성장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마 22:37-39)에 있는데 그 사랑이 퇴색되어 전시용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의 두려움은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성장과 성공의 전시물들이 눈에 보이지 않음으로 인한 것이고 사랑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임을 가슴깊이 절감하였습니다. 코로나가 제 중심에 뿌리박힌 실체를 드러내 주었고, 이 글을 쓰며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합니다. 하나님만 두려워하게 하소서!  
김재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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