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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20.02.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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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예배는 생명과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라 할 수 있습니다. 예배하는 시간이 곧 하나님과의 교제가 살아나며, 생명의 호흡이 주어지고, 성도의 교제가 일어나는 활력의 시간임은 분명합니다. 대한민국 교회 역사에서 교회가 스스로 예배를 멈춘 전례가 있을까? 일제시대 때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면서까지 지켜냈던 예배의 흐름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폐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은 한국 교회 역사에서 안타까운 해로 기록될 것이 분명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로서 염려되는 것은 성도들이 예배의 자리를 달리하며 마음조차 서로 멀어지게 되지 않을까하는 점입니다. 성도사이는 물론이거니와 혹여 하나님과도 멀어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함께 한 자리에 모여서 예배할 때는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향하여 집중할 수 있고,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흩어져 있을 때에는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살펴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염려가 기우로 끝나기만을 바라는 심정 간절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이 위기가 기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할 뿐입니다. 코로나19로 이름 붙여진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폐쇄가 일어나며 가정으로 예배의 자리가 옮겨진 것이 오히려 예배의 지평이 확장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항상 함께 모여야만 예배가 성립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이렇게 흩어져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 증거가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공동의 장소를 떠난 예배가 각 가정 속에서 깊이 있게 살아나고, 가족 구성원들의 삶 속에서 일상으로 연결된다면 이 위기는 진실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여러 모로 힘겨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외출을 자제하게 되니, 바깥출입이 끊어지고, 사람과의 교제가 멈추어지니 시장경제가 위축되고, 서민들의 삶은 더 고단해 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흩어지는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각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가족 단위로 예배가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은 곧 가족 간의 대화가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찬송을 드리고, 기도내용을 듣고, 설교를 통하여 아이들이 질문하고 부모가 답하여주고, 부모가 질문하고 아이들이 답하는 것을 통해 신앙의 대화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녀들을 가르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유월절 의식을 치르며, 초태생을 구별하며 그리고 무교절을 보내며 자녀들이 이러한 예식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거기에 대해 답을 하며 하나님 경외하기를 가르치라 하셨습니다(출 12:26-27). 우리도 이 기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 경외하는 삶을 배우고 가르치는 감동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바이러스가 어떤 변이를 일으켜 이와 같은 재난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의 이 위기를 온 가족이 신앙의 초석을 다지는 기회로 만들어 간다면 다음은 오히려 더욱 큰 믿음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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