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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에 뉘인 한 아기에 대한 묵상 19.12.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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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실 때 그 밤에 들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그들에게 구주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누가복음 2:12). 이 선포를 다시 한 번 곰곰이 묵상해 봄은 예수라는 분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 주는 존재인지를 돌아보기 위함입니다. 이 한 구절의 말씀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생의 삶의 목표와 인생 여정이 들어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결코 가벼이 지나칠 수 없는 말씀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옛날 예수님을 누구보다 흠모했던 누가라는 사람에게 주신 예리한 통찰력과 더불어 누가 자신의 예수님께 대한 간절한 신앙고백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해 어디에서 우리의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가를 질문해 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가야 할 곳에 정확히 가는 지혜가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부터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방박사들의 이야기가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왕은 왕궁에서 태어났을 것이라는 그들의 고정관념이 왕궁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했고, 그곳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만들어 냅니다. 결국 에돔 족이면서 유대인의 왕으로 통치하고 있는 헤롯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렸고 죄 없는 아이들이 죽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십니다. 진정한 왕은 섬기는 자리에, 낮아지는 자리에, 더 이상 낮아질 곳이 없는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왕의 왕이신 우리 주님께서 오신 자리는 그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더럽고 누추하기 이를 데 없는 외양간이며, 그분이 누워계셨던 곳은 바로 온갖 짐승들의 먹이통인 구유였습니다. 이것이 왜 목자들에게 표적이 되었을까요? 우리는 그 옛날 그 아기를 처음 보았던 목자들의 눈을 가져야만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구유에 누워계신 그 표적을 가슴 깊이 이해하고 위로를 받고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짐승의 먹이통은 온갖 동물들에게 양식을 제공하는 생명 그 자체로 느껴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의 표적은 일생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심지어는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그들 모두를 위해 주실 메시아의 증거로 그들 가슴 깊이 새겨졌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렇습니다.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는 지금도 우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겠노라는 결단, 희생, 사랑을 보여주시는 표적이 됩니다. 짐승의 구유에 자신의 땅에서의 생명을 누이신 예수님, 이는 곧 짐승같은 인생을 위하여 먹이가 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심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류의 구주 되심의 표적입니다. 가장 낮은 곳, 희생과 헌신이 있는 곳, 그곳이 우리가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장소인 것입니다. 이제 또다시 돌아온 성탄절에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묵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돌아보고 이 묵상이 우리의 삶을 그와 같이 이끌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우리 또한 우리 몸을 기꺼이 구유에 누일 줄 아는 삶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리고 그 삶이 우리를 마침내 십자가에로까지 이끌고 가기를 간절한 맘으로 간구합니다.
김재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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