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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 위에서의 춤과 웃음 19.1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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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곡예사가 밧줄을 타는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그 일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곡예의 묘기가 그 난이도를 더해가고 있음 또한 쉽게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초에는 그저 한 사람이 손가락 굵기 만한 밧줄 위를 앞뒤로 오가는 것이 고작이던 것이 그 밧줄 위에서 점프를 하고 공중돌기를 하는 등 위험천만한 묘기를 더해갑니다. 요즘의 묘기는 단 한 사람이 펼치는 것이 아닌 네, 다섯 명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단지 밧줄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밧줄 두 개를 평행으로 연결해 두 사람이 자전거 위에 올라앉고, 또 그 사람들의 어깨 위로 두 사람이 올라가고 그 사람들 위로 또 한 사람이 양쪽 발을 각각 좌, 우에 있는 사람들의 어깨에 올린 상태에서 자전거를 움직여 밧줄 위를 오가는 묘기를 펼칩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관찰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만 그 묘기를 펼치는 사람들의 표정이 백이면 백 모두 다 심각하게 굳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말하나 마나 그 사람들 모두가 지금 자신들이 가느다란 밧줄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자신들이 펼치는 곡예가 끝이 났을 때 그들은 관객들을 향해 활짝 핀 미소를 선사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들이 밧줄 위에 서 있지 않을 때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의 삶은 이와 같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 또한 밧줄 곡예를 펼치는 사람들같이 좁은 길 위를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좁은 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때로는 그 길이 곡예사들이 묘기를 부리는 그 밧줄보다도 더 가느다란 길일 수도 있습니다. 넓은 세상길을 피하노라면 좁디좁은 밧줄 같은 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위험한 밧줄 위를 걷기 때문에 경직되어있는 곡예사들 같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그 좁은 길 위를 걸어가면서도 우리가 좁은 길 위에 있다는 느낌조차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좁은 길 위에 있을지라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좁고 협착한 길이 좁게 느껴지지 않고 그 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한다는 말의 진의를 이미 깨달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길이 더욱더 좁아져 밧줄 굵기만큼 되고 심지어는 얇은 실오라기같이 될지라도 그 길은 하나님께로 향하는 더 빠른 지름길이요 탄탄대로라는 확신과 함께 그 위에서 진리의 춤을 추며 다른 이들을 그 실오라기 위로 초청하는 미소를 보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더욱더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길은 앞으로 나아가면 갈수록 더욱더 좁아지는 묘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오른 손이 우리를 든든하게 붙잡고 계심을 확신한다면 그 좁은 길 위에도 두려움 없이 웃을 수 있고 춤을 출 수 있으며 더욱더 드넓게 펼쳐지는 자유를 향한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진정한 자유로 다른 이들을 초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재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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