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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順理) 19.08.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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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치를 때마다 느끼는 심정이 있습니다. 죽은 자의 육체의 장막을 정리해 주는 것은 남은 자의 몫이구나 하는 것입니다. 이 땅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것을 믿습니다(고후 5:1). 그러나 벗어 놓은 장막집은 우리들이 정리하라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남겨 놓으신 것 같습니다. 환자를 문병 할 때도 느끼는 심정이 있습니다. 움직이는 사람은 누워 있는 사람을 찾아가야 하는구나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걸을 수 있는 다리와 붙잡아 줄 수 있는 손과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구나 싶습니다. 한 쪽 지체가 아프면 다른 지체가 대신 돌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우리 모두가 한 몸의 지체임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관계이고 성도의 비밀 입니다(고전 12:12).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마다 떠오르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신 24:21).  따라서 가진 자는 못 가진 자를 위해 그의 몫을 남겨 두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소상하게 사람이 살아야 하는 도리를 성경에 일러 주셨건만 이 세 가지를 행하고 사는 사람을 세상에서는 칭찬과 존경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것은 이 세 가지의 기본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보면 우러러 보는가 봅니다. 그러나 성도들이 이렇게 세 가지를 지키며 사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산물 입니다. 우리를 흙으로 육체를 만드시어 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그 은혜의 산물인 죽은 육체를 정리해 주는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귀한 기회 입니다. 우리에게 움직일 수 있도록 생기를 불어 넣으셔서 손과 발을 써서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 역시 받은 은혜의 결과 입니다. 우리에게 포도원을 주셔서 포도를 먹고 남길 수 있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한다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은혜를 나누는 것 뿐 입니다. 이것을 도덕군자들은 순리(順理)라고 했고 성경은 은혜라고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사는 성도는 순리를 따라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은혜를 잊기 때문에 순리를 거슬려 역행하고 자기주장과 욕심을 내며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 가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지난 시간들 성도들을 목회하며 나는 이 세 가지 은혜를 얼마나 나누어 왔나 돌아봅니다. 모든 성도의 장례를 일일이 찾아가 보지 못 했고, 아픈 성도의 침상을 지켜 주지 못 한 일들이 돌아보니 미안함 뿐입니다. 모두들 어렵게 살아가는데, 나의 것을 더 많이 나누지 못하고 오히려 섬김을 받아 온 것을 생각하면 이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나 혼자만 누리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 뿐 입니다. 옛말에 철나면 죽는다고 했듯이 이제 교회를 떠날 때가 되니 철이 드는 모양 입니다. 내가 성도들을 목회 해 온 것인지 하나님께서 저를 목회 해 오신 것인지 쑥스러운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이 세 가지를 지키며 살아 은혜를 아는 순리의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초상집을 찾으며, 아픈 자와 같이 울고, 성도의 필요를 공급하고 나그네를 대접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기대합니다.  신앙은 순리를 따라 사는 삶 이기 때문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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